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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단독 선출에 11일 “의사일정 협조 거부” 방침을 밝히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까지는 선언하지 않고, 좀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수는 없어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일방적 폭거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거기에 따라 진행되는 의사일정에 관해서도 전혀 동참하거나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등 야당이 위원장을 선출한 11개 상임위원회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 등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민희) 전체회의에 국민의힘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또 우원식 국회의장이 전날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한 데 항의해, 이날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나머지 7개 상임위 위원장마저 야당에 넘기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날 밝히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앞으로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4년 전인 21대 국회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야당 국민의힘은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집권 여당인 탓에 마냥 국회 일정을 손 놓기도 어려운 처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상임위원장들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7개 상임위라도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이어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당내에 민주당에 대한 반발 심리로 7개 모두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대신 국민의힘은 당내 15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민생 현안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 내부 특위만으로는 야당이 국회 상임위에서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을 추진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야당이면 상관없을 텐데 여당이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밤 상임위원장 야당 단독 선출 직후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에서는 격앙된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한 의원은 “안 싸우면 다 죽는다. 몸싸움을 두려워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 국회선진화법으로 고발당하더라도 (싸워야 하고) 희생당하는 동지는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상의해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법은 거부권을 요청할 거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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