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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좋다" 밀려오는 해외 자금
자금조달 쉽고 기업 효율 개선
헬스케어·로봇기업 등에 눈독
베인 "2029년까지 5조엔 투자"
블랙스톤, 3년간 1.5조엔 투입
칼라일·KKR·CVC 등도 동참

[서울경제]

미국·유럽의 사모펀드(PEF)들이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엔화 약세 등으로 자본조달이 용이해진 점도 일본 투자의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은 2029년까지 5년간 총 5조 엔(약 43조 8000억 원)을 일본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5년간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8년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를 약 2조 엔에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주요 주주이기도 한 베인은 향후 일본 헬스케어와 자동화·로봇 기술 등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도 2027년까지 1조 5000억 엔(약 13조 원) 규모를 일본에 투입하기로 했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닛케이에 “일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시 경향이 이어져 엔저 및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 기회의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 4월 34년 만에 160엔대를 찍으며 엔화 값이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을 막기 위해 최근 한 달간 약 86조 원을 쏟아붓는 등 외환시장에 개입했지만 엔화는 여전히 156~15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랙스톤은 일본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제약회사·의료 서비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와 관련해서도 소니그룹 산하 온라인 결

제 대행사인 소니페이먼트서비스를 인수했으며 현재도 추가 인수가 진행 중이다. 그레이 사장은 “일본은 제조업도 강력하다”며 “로보틱스, 첨단 일렉트로닉스, 관광객 증가 혜택을 입은 호텔 등을 대상으로 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블랙스톤이 3년간 투자할 1조 5000억 엔은 펀드와 부동산을 합친 규모로, 이는 2007년 블랙스톤이 일본에 진출해 지금까지 투입한 투자액에 맞먹는다.

이 밖에 미국 칼라일그룹이 5월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4300억 엔 규모의 펀드를 신설했고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향후 10년간 1조엔 이상을 일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영국계 대형 투자회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올 2월 아시아에 투자하는 68억 달러(약 9조 3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20%가량을 일본 투자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펀드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회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이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이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에 대한 자본 효율 개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핵심 사업부 정리 등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파나소닉홀딩스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파나소닉오토모티브시스템스를 인수했으며 칼라일은 올 5월 일본KFC홀딩스를 사들였다. 조지프 베이 KKR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기업들이 사업 구조 개선에 나서는 것도 우량한 사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기업들의 사업 구조 개선, 기록적인 엔저 등 제반 투자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외국 펀드들의 일본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진단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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