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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이어 두 번째 수펙스추구협
대법 판결 남았지만···재산 분할 염두
SK㈜, SK실트론 지분 매각 가능성
지주 매각시 그룹 지배력 약화 우려
4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나란히 출석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나비센터 관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SK그룹 보유 지분 매각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회의를 오는 28일 다시 소집한다. 이날 SK는 어떤 계열사를 매각할 지 등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 회장 보유 지분 35%와 이혼 위자료를 포함한 1조 3828억 원의 재원 확보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28일 서울 서린동 SK서린사옥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회의를 연다. 브리핑은 그룹 재편을 추진 중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 의장이 맡는다. 이번 긴급회의는 지난 3일에 이어 약 3주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한 달 사이 두 번의 회의가 소집되는 셈이다.

최 회장은 보통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노소영 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항소심 이후 긴급회의를 2회 연속으로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긴급회의에선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17.73%) 매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당장 노 관장에게 1조 3828억 원 규모의 재산분할 및 위자료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법원 판결이 뒤집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급이 지연될 경우 연체 이자도 내야 한다.

이혼 소송이 SK그룹 경영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도 논의한다. 지난 3일 열린 회의에서 최 회장은 "SK와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 SK그룹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파기하고 하급심 법원에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판단할 수도 있으나, 원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SK그룹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얻는 매각 자금은 최 회장의 개인 자금이 아닌 회사에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산 분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내 지분 매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SK㈜ 지분 17.73%와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주식 29.4%, SK케미칼 우선주(3.21%), SK디스커버리 우선주(3.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0일 기준 SK의 시가총액 13조 8052억 원을 기준으로 단순히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약 2조 4476억 원 규모다. 다만 최대 주주인 최 회장이 해당 지분을 매각할 경우 최 회장의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지주사 지분 매각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매각 대상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이다. 지난 2017년 SK는 LG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 원에 매수했는데 당시 거론된 지분가치는 1조 원 규모다. 단순히 SK실트론의 지분가치가 7년 새 5조 원까지 성장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 회장은 1조 4700만 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긴급회의에선 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한 보고도 이뤄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K그룹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비롯해 SK넥실리스, SK실트론 등 다수 자회사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자들과 논의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설비 투자금이 필요한 SK온에 투입할 자금 마련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IET는 추정 매각 금액으로만 최대 4조 원 이상이 거론돼 단기간 내 원매자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온이 1~2조 원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장기화 국면에 빠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다른 핵심사업부를 매각해 SK온에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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