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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가가 1년 넘게 2만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3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항공 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도 마무리 단계인 만큼 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다시 밝히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21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0.68%(150원)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7.5%(1800원) 하락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2만1000~2만2000원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와 투자은행(IB) 12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3만400원)보다 4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기대와 달리 대한항공 주가가 지지부진한 배경으로 여객 회복률이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더딘 점이 꼽힌다.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송 실적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832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수준의 97%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여객 수송이 42% 늘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23%, 11% 증가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은 2019년의 8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 절차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를 14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받아 왔다. 튀르키예가 2021년 2월 가장 먼저 승인하면서 2023년 중 마무리가 예상됐으나, 결국 해를 넘겼다.

다만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미국만 남은 만큼 합병 문제가 더는 주가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주장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는 마무리 국면”이라며 “미국 법무부 승인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끝내면 대한항공 주가도 어렵지 않게 상방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항공 화물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대한항공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이 국적사의 국제 화물 운송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화물 운임이 오르면 실적에 보탬이 된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전날 기준 2109로 연초보다 6.1%(121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26일 1787까지 밀렸다가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물동량이 늘어난 가운데 ‘홍해 사태’로 컨테이너선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 화물 운임을 끌어 올렸다. 홍콩~유럽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올해 들어 22.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도 연초보다 14.7%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BAI가 사상 최고치(5254)를 찍었던 2021년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수급 상황도 나아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한항공 주식 121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은 이달 들어 176억원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대한항공 주식 151억원을 순매수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 상승으로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는 3분기 여객 성수기와 4분기 항공 화물 성수기 등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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