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권경애 변호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자신이 변호를 맡은 학교폭력 소송에 여러 차례 불출석해 패소하게 한 권경애 변호사가 유족에게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 노한동 판사는 11일 고 박주원양의 어머니 이기철씨가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을 상대로 낸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은 공동해서 원고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고 박주원양은 2015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2016년 이씨는 서울시교육감과 학교법인,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부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권 변호사가 소송 변호를 맡았다. 1심에서 이씨는 가해학생 중 1명의 부모를 상대로 승소했으나 책임을 더 묻겠다며 항소했다.

권 변호사가 2심 변론기일에 세 차례 연속으로 불출석하면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났고, 1심에서 승소한 부분도 원고 패소로 뒤집혔다. 민사소송법은 재판 양쪽 당사자가 3회 이상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하더라도 변론하지 않으면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본다. 권 변호사가 패소 사실을 5개월간 알리지 않으면서 상고도 진행되지 않았고 패소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지난해 4월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0월 권 변호사와 법무법인에 총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강제조정했지만 이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제조정은 재판부가 판결하지 않고 원·피고 간 화해 조건을 정해 해결하는 절차다. 조정이 결렬되면서 정식 재판 절차가 다시 진행됐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재판부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2심 패소 판결을 고지하지 않아 유족들이 상고할 권리를 침해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1심에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에 위배됨 없이 최선을 다해 수임 업무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 과정 내내 혼자서 바람벽에 외치고 있는 양상이었다”며 “(법원은) 5000만원을 선고했으니 기존 판례보다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말할 거냐”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당연하게 항소할 것이고, 그걸로도 안 되면 대법원까지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6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변호사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정직 1년 처분을 받아 같은해 8월 확정됐다. 이씨는 “1년 동안 권씨 이름에는 ‘변호사’를 사용하면 안됐지만, 이제는 (‘변호사’가) 붙어도 되는 기간이 시작된다”며 “변호사라는 이름을 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특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 이기철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권경애 변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흑서’ 권경애, 학폭 재판 불출석에…8년 버틴 유족, 허망한 패소‘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법무법인 해미르)가 학교폭력 피해자 측을 대리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2심에서 원고 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304052110001

‘변론 불참’ 권경애 변호사, 유족 제기한 손배소송서도 ‘차일피일’‘불성실 변론’으로 정직 1년의 징계를 받은 권경애 변호사(58)가 피해자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도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5년 학교폭력 피해...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6200903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167 금요일도 불볕 더위 계속…서울 낮 최고 33도 랭크뉴스 2024.06.13
34166 쿠팡, 1400억 과징금 맞자 “로켓배송 막히면 소비자 피해” 랭크뉴스 2024.06.13
34165 대통령실 “푸틴 방북 며칠 안으로 다가와” 랭크뉴스 2024.06.13
34164 밀양 피해자 "반짝 상처만 주고 끝나지 않길…분노·걱정 감사" 랭크뉴스 2024.06.13
34163 3호선서 돈 뜯은 남성 검거…‘여장남자’와 동일 인물? 랭크뉴스 2024.06.13
34162 크렘린궁 "러북 관계 잠재력 매우 심대…우려 대상 아냐" 랭크뉴스 2024.06.13
34161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쾌척…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4.06.13
34160 [단독] ‘영감 필요해?’ 수상했던 대학가 전단…배후엔 마약 랭크뉴스 2024.06.13
34159 "노후 건물에 금이 쩍쩍"‥피해신고 300건 육박 랭크뉴스 2024.06.13
34158 저커버그 집에 홀로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AI 협력 확대” 랭크뉴스 2024.06.13
34157 "황당하네"…아파트 외벽에 뜬금없는 '김대중' 세 글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13
34156 "중학생이 복도서 비틀비틀…술 아니었다" 교사 충격 증언 랭크뉴스 2024.06.13
34155 "알고리즘 조작" 1천4백억 최대 과징금, 쿠팡은 '맹비난' 랭크뉴스 2024.06.13
34154 [단독] "대학병원 10곳 중 최소 4곳 집단 휴진"‥우리 동네 병·의원들은? 랭크뉴스 2024.06.13
34153 대법관 후보 9명 압축…조한창·박영재·노경필 등 랭크뉴스 2024.06.13
34152 아동병원 휴진 불참에…의협회장 또 막말 "폐렴끼 병 만든 이들" 랭크뉴스 2024.06.13
34151 검찰, 113억원 빼돌린 ‘전세 사기’ 조직 무더기 기소 랭크뉴스 2024.06.13
34150 병원 노조들 “교수 집단휴진은 최악의 오판, 진료 예약 변경 직접 하시라” 랭크뉴스 2024.06.13
34149 [날씨] 금요일도 때 이른 더위 계속…서울 낮 최고 33도 랭크뉴스 2024.06.13
34148 [단독] "법무관리관 의견 들어라"‥장관의 가이드라인?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