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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3단계 휴전 계획을 지지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들 중 기권한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결의안에 찬성했다.

미국이 주도한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조건 없이” 3단계 휴전 제안을 “완전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은 △1단계: 6주간의 전투 중단, 인질 일부 석방, 이스라엘군의 인구 밀집 지역 철수 △2단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하마스의 모든 인질 석방 △3단계: 가자지구 재건이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개월 동안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대다수 국가들의 즉각 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하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사망자가 3만7천명에 이르고 미국 내 반발로 재선 전망도 흐려지는 가운데 휴전 제안을 내놨다.

안보리 결의안 통과는 휴전을 위한 국제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은 휴전안에 긍정적이라며 하마스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 결의는 “휴전안을 수용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하마스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성사를 위해 10일 이집트를 방문한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려고 이스라엘로 향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동행한 기자들에게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자는 하마스”라며 “휴전을 원하면 하마스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전을 위한 요구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 능력을 해체하기 전에는 어떤 영구적 휴전 논의도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주유엔 이스라엘대표부 관계자가 휴전안 수용 의사는 밝히지 않은 채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하마스 지도부가 투항해야 총성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카타르에서 만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부는 항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가자지구 포위 해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담긴 내용을 환영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한편 엔비시(NBC)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120여명 중 미국 시민권자 5명만이라도 빼내기 위해 이스라엘을 배제하고 하마스 쪽과 협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카타르 정부를 중재자로 내세운 협상이 논의돼왔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권자들의 피랍 상황이 장기화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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