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가자지구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결의안 표결에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했다.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가결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결의안 초안은 미국이 작성했다.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하마스에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가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긴급 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방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투표가 끝난 후 “오늘 우리는 평화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회원국 중 유일한 아랍 국가인 알제리는 “이 결의안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향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결의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김서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