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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제주 바다목장' 가보니
청정 바닷물·최고급 사료로 키워
2~3㎏까지 자란 뒤 시중에 공급
생산비 올라 작아진 광어와 대조
이마트 14일부터 30% 할인행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바닥에 마리당 1.5kg짜리 광어가 켜켜이 누워있다. 김남명 기자

[서울경제]

“광어는 클수록 맛있습니다. 살이 두꺼워 단백질이 많고 쫀쫀한 식감도 오래갑니다. 대광어를 양식하려면 양질의 사료를 먹이고 적정 온도의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등 비용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광어를 공급하겠다는 일념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광어 양식장. 드넓게 펼쳐진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한 2300평 규모 건물 안에 사각형 모양의 틀 바닥 가득히 1.5kg짜리 광어 약 10만 마리가 켜켜이 누워 있었다. 광어는 특성상 활동성이 적어 대부분의 시간을 바닥에 붙어 지낸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건물. 김남명 기자


이마트(139480) 전용 광어양식장인 ‘바다목장’으로 지정된 이곳 행복한광어 양식장은 매년 대광어 양식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빛에 민감한 광어를 위해 어두컴컴한 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약 30여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양식장 내 광어 밀도 등을 조절한다. 이마트라는 든든한 판로를 확보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바닥에 마리당 1.5kg짜리 광어가 켜켜이 누워있다. 김남명 기자


행복한양식장의 건물 한 켠 옥상에선 전기 발전기가 끊임없이 돌아가며 분당 200톤에 달하는 맑은 제주 바닷물을 퍼올린다. 양식장으로부터 약 550m 떨어진 바닷물과 지하 70m 지점에서 끌어올리는 맑은 용암 해수다. 이를 통해 광어는 연중 23℃의 안정된 수온에서 건강하게 자란다. 매달 1.5회 이상 어(魚)의사 케어도 받는다. 그 덕에 이 광어들은 전국 양식장 상위 1%에 속할 정도로 건강하고, 폐사율도 낮다. 오기수 행복한광어 대표이사는 “광어는 수온 1℃가 변하면 인간 기준 10℃가 변한 것처럼 직격탄을 받는다”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사료도 잘 못 먹고, 물 온도가 높을수록 산소가 부족해 어병(漁病)이 오기 쉽다”고 설명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건물에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 문패가 붙어있다. 김남명 기자


냉동 창고엔 광어 사료로 쓰일 신선한 고등어가 가득했다. 오 대표는 “사료용 고등어 값이 kg당 800원에서 1300원선으로 폭등했지만 양질의 사료를 먹어야 광어 살이 오른다”면서 “광어는 사료가 안 좋으면 질병에 걸리는 등 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한 사료만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양식장에서 광어들은 평균 2~3kg까지 자란 뒤 출하된다.



대광어 양식에 비용 부담을 느낀 양식업자들이 출하 가능한 크기 기준만 넘기면 광어를 바로 팔아버려 시중에 900g~1kg을 겨우 넘긴 광어가 쏟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다목장을 제주도에 확보하는 중이다. 기존 17곳에서 올해는 23곳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최고급 시설에서 자란 대광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고, 광어 양식장은 판로가 확보된 상태에서 대광어를 키울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내 냉동창고에 사료용 고등어가 쌓여있다. 김남명 기자


이렇게 확보한 고품질 광어를 이마트는 오는 14~20일 행사 가격에 판매한다. 1.7kg 이상의 광어만 선별해 광어회(대, 360g)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한 2만 4486원에 판매한다. 같은 기간 광어 물회(대) 역시 30% 할인가인 1만 7360원에 판매한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행복한광어' 양식장 바닥에 마리당 1.5kg짜리 광어가 켜켜이 누워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생산비 상승으로 작은 광어가 출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쫄깃한 식감을 가진 큰 광어를 엄선해 행사에 돌입한다”면서 “특히 외식물가 상승에 맞춰 3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을 가진 大사이즈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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