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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의술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출산의 고통은 여전히 산모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흔히 '무통주사'라는 진통제를 맞고, 제왕절개 같은 경우는 '페인버스터'라는 마취제도 함께 쓰는데요.

최근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두 가지를 함께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임산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 모 씨는 3년 전 제왕절개로 첫째 아이를 낳으면서 마취제인 '무통주사'와 함께 '페인버스터'를 맞았습니다.

'고통을 없애준다'는 뜻의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에 직접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로 최근엔 제왕절개 수술에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서 씨는 둘째 출산을 한 달 앞두고 갑자기 페인버스터를 쓸 수 없을 거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 모 씨/7월 출산 예정 산모]
"'페인버스터'를 사용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일부러 제가 찾아서 1시간 넘게 가는 거리라도… 근데 사용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말들도 들리니까 많이 불안해했었죠."

실제로 병원에서 사용 중단을 통보받은 산모도 있습니다.

[고 모 씨/8월 출산 예정 산모]
"'페인버스터'를 이제 쓰지 못할 확률이 높다… '선생님 재량이라든지 어떤 상황이 생겨도 이게 불가할까요?'라고 여쭤봤더니 그것도 불가하고…"

이같은 논란은 보건복지부가 7월 1일부터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같이 사용할 수 없다고 행정 예고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페인버스터 개인부담금도 현재 80%에서 90%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같이 사용해도 무통주사만 사용하는 것과 통증 완화 차이가 크지 않고, 페인버스터에 무통주사보다 마취제가 6배 이상 들어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데 따른 겁니다.

병원들은 정부 권고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병인/인정병원 병원장]
"당연히 못 쓰는 거죠. 그걸 쓰면 제가 불법을 하는 걸로 되잖아요. 가뜩이나 요새처럼 예민한 시기에…"

하지만, 산모들 사이에선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면서 왜 산모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느냐, 출산 저하를 부추긴다 등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 모 씨/7월 출산 예정 산모]
"산모 입장에서는 원래 처음에 있었던 그 선택지들이 있었잖아요. 근데 그것들이 이제 줄어들게 되니까 굉장히 불합리하다고…"

[고 모 씨/ 8월 출산 예정 산모]
"저출산 때문에 나라에서 신경을 써준다고 하는데… 진짜 그 때(첫째 출산 때)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이런 상황을 미리 알았으면 저도 진짜 둘째에 대한 고려를 했을만큼 좀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거든요."

임산부들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MBC 취재진이 정부 입장을 묻자 보건복지부는 오늘 "현장 의견을 반영해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같이 쓸 수 있도록 예고안을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김준형 이관호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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