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는 2년마다 15년 치의 전력수급계획을 세워 발표하는데요.

지난달 나온 계획을 봤더니 2030년의 재생에너지 목표가 2년 전의 계획과 똑같은 수준, OECD 37개국 중 최저였습니다.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RE100 캠페인의 책임자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한국은 세계 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인아 기후 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저는 헬렌 클락슨입니다.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기후 그룹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은 36개입니다.

한국 회원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한국에서 회원사들은 전력의 약 9%만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회원사 평균인 50%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말 정부는, 15년치 신재생에너지 확충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2030년 공급 목표는 21.6%였습니다.

이것은 세계 주요국이 지금까지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공급 목표입니다.

영국 85, 독일 75, 미국 59, 일본 38% 등으로 한국 OECD 37개국 중 최저였습니다.

한국의 목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2년 기준으로 32.5GW입니다.

32.5기가와트의 3배는 97.5GW죠.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72GW보다 35% 이상 더 많습니다.

정부는 2038년까지 신형 원전 1기를 비롯해 무탄소 전원인 원전 4기를 더 짓기로 했습니다.

원전도 무탄소 전원인데 RE100이 재생에너지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한국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새 원전을 짓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2024년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4년간 그만큼의 탄소를 줄이지 않고 계속 배출하겠다는 거죠."

한국이 원전을 잘 활용하는 건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 목표를 낮춰 잡은 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실수가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금 우리 제조 수출기업의 16.9%가 제품을 납품할 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고 그중 41.7%가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를 급속히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방향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고, 각국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업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E100이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에 주는 조언은 명확하고 간결했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미래에는 원자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만 다른 나라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임지환 / 영상 편집 : 남은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961 [속보] 정부 "일방적 진료예약 취소는 진료거부…불법행위 엄정대응" 랭크뉴스 2024.06.13
33960 '디올백 전달' 최재영 "김건희 여사, 주는 선물 다 받았다" 랭크뉴스 2024.06.13
33959 국힘 차기 대표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선출 랭크뉴스 2024.06.13
33958 노숙 텐트 지키려 불 지른 이주여성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랭크뉴스 2024.06.13
33957 '과외앱 살인' 정유정, 무기징역 최종 확정 랭크뉴스 2024.06.13
33956 98세에도 생명 나눴다… 美 한국전 참전용사 장기기증 랭크뉴스 2024.06.13
33955 ‘또래 살인’ 정유정, 대법서 무기징역 확정 랭크뉴스 2024.06.13
33954 [속보] 대법, ‘과외 앱 또래 여성 살해’ 정유정 무기징역 확정 랭크뉴스 2024.06.13
33953 “北, 아직도 ‘오물풍선’ 보내나”… 찰스 3세 英국왕, 반기문에 질문 랭크뉴스 2024.06.13
33952 "눈을 의심했다"‥공항 출입구서 테니스 친 남녀 랭크뉴스 2024.06.13
33951 민주당 "산자부, 법무부 등 정부부처 국민의힘 지시로 보고 거부" 랭크뉴스 2024.06.13
33950 [속보] 與, 당대표 선출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 확정 랭크뉴스 2024.06.13
33949 [속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심·민심 반영비율 '8대 2'로 랭크뉴스 2024.06.13
33948 "의대 지원 불이익 있어도"...영재 '과학고' 지원자 늘어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6.13
33947 머스크 또 성추문‥여러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성관계 랭크뉴스 2024.06.13
33946 [속보] 국힘, 전당대회 룰 ‘당심 80%·민심 20%’ 의결 랭크뉴스 2024.06.13
33945 [단독] ‘명품백 종결’ 권익위 친윤들 주도…“뇌물이란 말 쓰지 말라” 랭크뉴스 2024.06.13
33944 오늘 국회 본회의 무산‥남은 7곳 상임위원장 다음주 선출 전망 랭크뉴스 2024.06.13
33943 의료계 집단 휴진 D-5…정부 “현실화 안 되도록 설득” 랭크뉴스 2024.06.13
33942 "41년만에 상향" 청약통장 월납 인정 한도 '10만원→25만원' 랭크뉴스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