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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10일 국민의힘 반발 속에 국회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압도적인 여소야대 구도의 22대 국회가 극한 대치로 출발하며 험로를 예고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로 두차례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쪽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맞서던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두번째 회동에서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운영위·과방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이에 우 의장은 저녁 8시50분께 본회의를 열어 “마지막까지 (여야의) 이견이 조정되지 않으면, 국회법을 따르는 것이 갈등에 함몰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7일 제출한 대로 11개 상임위원장 투표를 진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은 민주당 소속 정청래 의원(4선)을 법사위원장으로, 최민희 의원(재선)을 과방위원장으로,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3선)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밖에 △김영호 교육위원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선출됐다.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강행 시도를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모두 본회의 참석을 거부한 채 국회 중앙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민주당 의원총회 대변인으로 전락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를 강탈해가려는 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 그리고 이를 위한 언론 장악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그는 ‘우원식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향후 국회 일정 전면 거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선출하지 않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과 협상할 계획이지만, 시한을 오는 13일까지로 못박고 있어 공전할 가능성이 크다. 4년 전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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