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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사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좀처럼 근절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에선 술 취한 승객이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피해를 입은 기사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사고를 막기 위해 3분 넘게 위험천만한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조수석에 올라타더니 다짜고짜 직진을 요구합니다.

택시기사 황운하 씨가 목적지를 묻자, 남성은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황운하/피해 택시기사]
"'목적지를 제대로 얘기해주셔야 갑니다' 그랬더니 '에이 씨'하고 주먹으로 그냥 제 얼굴을, 여기를 친 거죠. 그러면서 이제 안경은 뒤로 날아가고‥"

저항하는 황 씨의 오른손을 뿌리치고 마구 때리더니 머리채를 쥐어뜯고, 급기야 침까지 뱉습니다.

그 사이 택시는 차선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질주를 이어갑니다.

황 씨는 인근 지구대를 떠올리고 차를 돌렸지만 찾지 못하고 가까스로 112에 신고 후 차를 세웠습니다.

이미 3분 넘게 맞으며 3km 정도를 달린 뒤였습니다.

[황운하/피해 택시기사]
"그러다가 사고 나면 그분하고 저만 다치는 게 아니잖아요. 핸들을 놓치는 순간에는 사고하고 직결되니까 '이 손은 놓지 말아야 되겠다'‥"

폭행이 얼마나 심했던지, 운전석 옆에 있던 커피캔이 다 찌그러질 정도였습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주먹을 휘둘렀고 결국 그 자리에서 체포됐습니다.

황 씨는 뇌진탕과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황운하/피해 택시기사]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최근엔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의 한 70대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이 피범벅이 될 정도로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택시기사에 대한 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재발 방지책은 미흡합니다.

택시기사들은 시내버스처럼 택시에도 안전칸막이 설치를 의무화해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몇 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삼형/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정책위원장]
"설치는 이제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다만 이제 설치 비용의 문제인데, 설치 비용만 사용자가 부담할 수 있도록 의무화만 되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

서울 관악경찰서는 남성을 특가법상 운전자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오늘 검찰로 넘겼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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