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손경식(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라며 "사업장 점거금지와 대체근로 허용 등으로 노사관계의 힘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2차 국제노동기구(ILO)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ILO 총회에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함께 노사정 대표로 참석했다.

손 회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낡은 제도와 규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라며 “투쟁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산업구조 변화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안정과 사회통합의 근간인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라며 “기업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축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협력적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근로시간 유연화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노사관계 균형 회복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노사가 근로시간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성과를 반영한 임금체계 구축도 꼭 필요하다"며 “사업장 점거 금지와 대체근로 허용처럼 노사간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개선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해서는 “경총은 사회적 파트너로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노동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낡고 경직된 고용노동 법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사회적 파트너들이 뜻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 만나 국내 노동시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ILO가 한국의 상황과 노사정의 다양한 입장을 균형있게 고려해주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베르토 수아레즈 산토스 국제사용자기구(IOE) 사무총장을 만나 글로벌 고용·노동 분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경제

서민우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