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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방송 후 ‘4차 오물 풍선’ 살포한 것엔 “매우 낮은 단계”
합참, 풍선 310개 식별…용산 대통령실 인근서도 2개 발견
북 ‘맞불’에 군사 충돌도 배제 못해…합참 “대비 태세 유지”


북한이 전방 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 설치에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남북 강 대 강 대결의 악순환 속에 북한이 “새로운 대응”을 공언하면서 우발적 군사 충돌의 우려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북한이 전방 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며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 오후 9시40분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북한이 4차 살포한 대남풍선 310여개를 식별했다. 다만 북풍이 아닌 서풍이 불던 시간에 살포돼 한국 영토에 낙하한 것은 50여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중 1개는 전날 대통령실 인근인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1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청 옥상에서 발견됐다. 두 시설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반경 3.7㎞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 내에 위치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오물 풍선 4차 살포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정당하고도 매우 낮은 단계의 반사적인 반응”이라며 대북방송 재개를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했다.

김 부부장은 “새로운 대응”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선 ‘맞불’ 성격으로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확성기는 성능이 충분하지 않아 대남용보다는 북한군들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못 듣도록 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군도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6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군은 아직 대남풍선 4차 살포에 대응하는 대북방송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는 돼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새로운 대응”의 일환으로 군사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포격 도발이나 드론을 활용한 도발 등에 나서면 국지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전면 정지되고 남북 간 연락 채널도 지난해 4월부터 끊긴 상황이다.

북한 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이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가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외부 위협을 높여 내부 결속을 도모할 유인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북 확성기 관련 사항을 주민에게 알리기 꺼리는 만큼 확전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부부장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대신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렸다. 앞선 담화들보다 원색적 비난이 담긴 단어를 크게 줄인 점도 눈에 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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