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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언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담화를 내보내고, 우리 군도 대북확성기 방송 송출을 잠시 중단했죠.

남북 간 대응과 맞대응이 언제든 심각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서로가 고려했기 때문일 텐데, 북한의 의중은 무엇인지 조의명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의 대북확성기 방송 직후 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한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풍선 살포를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대북전단과 확성기 방송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표현의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보입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 족속', '한국 것들'이라며 도발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했지만 어제 담화에서는 우리 정부를 '대한민국', '서울'로 부르고, 과장된 조롱도 줄였습니다.

대응 차원에서 빈 휴지만 살포했을 뿐이라고 덧붙인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어제 김여정 담화는 기존과 약간 수사적 위협의 수준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군이 추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는 않기로 한 것은,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부부장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내 선전매체인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윤희근 경찰청장이 오늘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는 위기 관리에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전단과 풍선 살포가 이어지고 군이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노동당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북한도 물러서기 어렵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유로 남측에 포격을 가하고 '준 전시' 태세를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남북 간의 어떤 국면에서 뒤로 밀린다라는 것을 군부나 주민들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요. 충돌 가능성은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안심할 수 없다."

안전 장치인 9.19 군사합의마저 파기되고 남북 간 대화 창구도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양 측이 강한 대응 외 다른 해법을 찾지 않는다면 위기는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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