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 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으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포11대대장, 포7대대장 등 자신의 부하들을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10일 경북경찰청에 제출했다. 다만 채 상병 순직의 원인은 부하 장교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탄원서에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결코 군 작전활동 중 안전사고 발생을 당연시해서도 고 채해병의 죽음과 관련해 어떤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라면서 “오로지 이 사안의 한 측면, 즉, 군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특히 상관의 명령과 지시에 따라 작전을 수행했던 제 부하들이 선처받기를 희망해서”라고 작성 배경을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 원인에 대해서 “포11대대장이 포병대대의 선임대대장으로서 포병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욕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작전대상 지역의 자의적 확대”와 “포7대대장은 의욕에서 또는 과실에서 그 작전지침을 오해하여 작전대상지역이 수변에 국한됨에도 허리까지인 경우에는 수중도 포함된다고 오판하고, 그 판단에 기초하여 부하들에게 하천 본류에까지 들어가 작전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사건 발생은 포7대대장이 수중수색의 위험을 인지하고도 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지시한 것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포7대대장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여단장의 지시는 정당했지만 부하 장교들이 지시를 “자의적 확대”했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은 탄원서에서 부하들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군 작전 활동 중 발생한 일이라는 특성상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군 작전 활동 중에 발생한 일로 군인을 형사 처벌할 경우 군인은 형사 처벌 가능성을 들어 작전 수행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된다"며 "제 부하들의 형사책임 유무를 따짐에는 반드시 군과 군 작전활동의 특수성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포 11대대장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자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그 동기나 목적은 정당하다”고 밝혔으며 포7대대장에 대해서는 “평소 복무자세, 성품에 비추어 포7대대장은 수중수색이 상급자의 명령이라고 오인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지난 1월께에도 이번 탄원서와 같은 취지의 글이 담긴 자료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고도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6592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34.7%···3주 연속 상승세 랭크뉴스 2024.07.29
26591 티메프 대란에 드러난 ‘고객돈 쌈짓돈’…정산 두 달씩 미루고 ‘펑펑’ 유용 랭크뉴스 2024.07.29
26590 신유빈-임종훈,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 진출…中과 격돌 랭크뉴스 2024.07.29
26589 트럼프 귀환 시 한반도 안보·통상 지형 격변 예상[미 대선 D-100] 랭크뉴스 2024.07.29
26588 결정적일 때마다 10점…무명의 맏언니 전훈영이 해결사였다 랭크뉴스 2024.07.29
26587 미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확산…“역대 7번째 규모” 랭크뉴스 2024.07.29
26586 [인터뷰]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에너지 안보는 국력… 원전은 필수” 랭크뉴스 2024.07.29
26585 [올림픽] 벌써 금1·은2…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 보인다 랭크뉴스 2024.07.29
26584 [최훈 칼럼] 배신과 소신 사이 랭크뉴스 2024.07.29
26583 크래프톤 투자 성과급, 대법원 판결 났지만 아직도 지급 안 돼… 케이넷, 16년째 펀드 미청산 랭크뉴스 2024.07.29
26582 출전 못해 단단히 삐친 러시아, 40년 만에 올림픽 중계 안 해[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29
26581 "1억 마피에도 안 팔린다"…생숙·지산은 여전히 찬바람 랭크뉴스 2024.07.29
26580 미국 소형주, 장기 상승 사이클의 시작...금리인하와 이익개선세는 소형주에 긍정적[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랭크뉴스 2024.07.29
26579 서울 신축빌라 2천900가구뿐…정부, 세제혜택 확대 카드 꺼낼 듯 랭크뉴스 2024.07.29
26578 “해외 1000만원, 국내 500만원”… 인턴 자리도 돈 주고 사는 中 청년들 랭크뉴스 2024.07.29
26577 “금메달이 무겁네요”… 양궁 女대표팀 막내 남수현 소감 랭크뉴스 2024.07.29
26576 황선우, 자유형 200m 준결승 9위로 결승 진출 실패 랭크뉴스 2024.07.29
26575 복날 앞둔 삼계탕이 치킨보다 저렴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7.29
26574 “트럼프 트레이드?” 미 대선으로 쏠렸던 금융시장 관심은… [해리스vs트럼프②] 랭크뉴스 2024.07.29
26573 해리스 뜨자 당황한 극우…성·인종차별 공세 과열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