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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우리 군이 지난 9일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국제 정세와 대한민국의 발전상, 기상 정보,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스타의 노래가 2시간가량 송출됐다.

한국 소식과 한류 콘텐츠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통해 주민들이 접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하는 내용이다.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애국가를 튼 뒤 5시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아나운서 멘트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첫 소식으로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이유와 그간의 경과에 대해 설명한 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규탄한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한·미·일 3국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공동 발언에서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해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 도발과 관련한 국제 정세를 소개했다.

이어 삼성의 휴대전화가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한 소식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의 외부 영상물 시청 및 유포에 관한 단속과 검열 강화로 고통받고 있다는 국내 대북 전문 매체 보도 내용을 전했다. 약 30분의 뉴스가 이어진 뒤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가 다시 나왔고, 북한의 다음 주 지역별 날씨가 상세히 소개됐다.

날씨에 이어 ‘북한 장마당 물가 동향’을 소개했는데 북한에서 거래되는 미국 돈, 중국 돈, 쌀, 옥수수, 휘발유, 디젤유 거래 가격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서울말과 평양말의 차이’를 해설하는 방송도 나왔다.

방송 중간중간 한국 가수의 노래도 틀었다. BTS의 ‘봄날’ ‘다이너마이트’ ‘버터’와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우리 군은 과거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 시 북한군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옛 노래와 더불어 2030 군인 취향의 최신 인기 가요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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