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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10일은 대북 확성기 가동 안 하기로
“전략·작전 상황에 따라 융통성 발휘“
2016년 1월 8일 오전 육군 장병들이 경기 연천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위장막을 걷어내고 있다. 뉴시스

군 당국이 10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 확성기 가동이 재개된 지 하루 만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군이 어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오늘도 꼭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북 확성기 가동 관련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군의 한 소식통도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군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날은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가동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어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2시간 만에 중단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략적, 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장비의 휴식 등도 고려해야 하고 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시간대에 작전하고 있다”고 했다.

군과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는 전날 공개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대남 오물 풍선 310여개를 추가로 살포한 이후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 담화에 대해 “김여정 담화의 톤이 그리 강하지 않다. 조준 타격 등 강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위를 조절해서 발표한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군 소식통도 “김여정 담화의 수준이 이전과 다르게 물러나는 모양새로, 수사적 위협이 적고 위협의 강도도 낮았다”며 “이런 시점에 ‘강 대 강’ 대치가 최선인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냉정하고 절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민간단체들은 북한에 추가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대북 확성기 가동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이 오물 풍선을 더 부양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 순방 기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북한이 강하게 도발한다면 그것이 더 큰 고려 요소”라며 “(확성기 재가동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했다.

대북 확성기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됐다. 그전까지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 있었다.

이후 창고에 보관되던 대북 확성기는 전날부터 다시 설치돼 가동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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