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심각한 병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감자 징집을 선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원격 제어 의료 후송 차량을 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로이터

8일(현지 시각)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4656명의 수감자가 입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WSJ은 “자원봉사자들이 줄어들고, 점점 커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는 병력을 수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 의회는 일부 수감자들이 군에 입대해 전쟁에서 싸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수감자가 입대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수감자 지원이 자발적이어야 하고 형기가 3년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2명 이상의 살인을 한 죄인과 성폭행범, 전직 고위자 등은 징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마약 판매 혐의로 7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비탈리 야첸코(23)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그에게 징집 프로그램은 구원의 기회라고 WSJ은 설명했다. 야첸코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갇힌 것이 부끄러웠는데, 이제야 내가 쓸모가 있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우리도 재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사회에, 내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디로 보내질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징집된 수감자들은 별도의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들은 수감자 출신 군인들이 탈영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들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수감자 징집을 비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조를 바꾸고, 수감자 징집을 택한 것은 그만큼 병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인구 측면에서 러시아에 한참 밀린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약 3800만명인 데 반해 러시아 인구는 1억440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러시아는 개전 직후부터 최전선에서 복무할 수감자들을 모집하며 병력을 늘려왔다. 우크라이나도 동원 연령을 낮추고, 군입대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늘리는 등 병력 확대에 힘써왔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역사적으로 죄수 징병은 대규모 병력 동원이 필요한 전쟁 때 행해졌다. 나치 독일과 소련은 범죄자와 정치범을 징집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규모 동원이 필요한 전쟁이 사라지면서 많은 국가에서 죄수 징집을 끝냈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25 골키퍼 안아준 손흥민에 ‘휠체어 합성 사진’ 조롱하는 중국 팬들 랭크뉴스 2024.06.14
33224 ‘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항소심도 무기징역 선고 랭크뉴스 2024.06.14
33223 '상법 개정' 총대 멘 이복현, "배임죄 내가 많이 해봐서 아는데, 폐지해야" 랭크뉴스 2024.06.14
33222 尹 지지율 5%p 상승… 취임 후 최저치 탈출 랭크뉴스 2024.06.14
33221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 “언론이 검찰 정보 받아 왜곡·조작” 주장 VS 검찰 “일방적 의혹 사실인 것처럼 전파” 랭크뉴스 2024.06.14
33220 빚내서 버티다 빚 더 쌓였다...은행대출 연체율 5년 내 최고치 랭크뉴스 2024.06.14
33219 의료연대 "진료 변경 왜 간호사가 하나, 의사들 직접 하시라" 랭크뉴스 2024.06.14
33218 ‘구금 연장’이냐 ‘전격 석방’이냐…‘간첩 혐의’ 러 체포 선교사 앞날은? 랭크뉴스 2024.06.14
33217 머스크가 이겼다... 테슬라 주총서 '560억 달러 성과 보상안' 가결 랭크뉴스 2024.06.14
33216 콧수염 김구, 활 쏘는 조선 여성…대만인이 모은 희귀 사진 공개 랭크뉴스 2024.06.14
33215 ‘제4 이통’ 취소 사태 누가 책임지나... 정부 관계자, 직권남용·배임죄 등 적용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4
33214 전 연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여성 이틀만에 숨져... 경찰, 살인 혐의 적용 랭크뉴스 2024.06.14
33213 380만 원에 팔리던 디올 가방!…원가는 8만 원이었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14
33212 이재명, 대북송금 기소에 “희대의 조작으로 밝혀질 것” 랭크뉴스 2024.06.14
33211 윤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27억원 과징금 취소 소송 2심도 패소 랭크뉴스 2024.06.14
33210 이재명 "대북송금 희대의 조작"…'구속' 구호엔 "조용히 좀 하라" 랭크뉴스 2024.06.14
33209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 “언론이 검찰 정보 받아 왜곡·조작” VS 검찰 “일방적 의혹 사실인 것처럼 전파” 랭크뉴스 2024.06.14
33208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 18일 입국…尹 관저에서 직접 키운다 랭크뉴스 2024.06.14
33207 두 살배기 탄 차 뒤집히자…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 랭크뉴스 2024.06.14
33206 대통령실, '투르크멘 국견 선물' 언급하며 "김 여사 동물사랑 반향"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