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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 YTN 인터뷰
“전공의 사직과 차원이 다른 공포…
환자 가족들의 삶도 다 망가졌다”
의대증원안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머리를 짚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이 “(이번 집단휴진은) 전공의가 사직하는 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공포”라고 말했다.

본인 역시 식도암 환자로서 10년째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 회장은 10일 아침 와이티엔(YTN) ‘뉴스업’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의사 집단행동이) 한 달, 두 달, 석 달, 넉 달째 접어들면서 환자들은 굉장히 심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가족들의 삶 자체도 지금 굉장히 망가져 있는 그런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어 18일 하루 동네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의과대학 교수, 봉직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집단휴진’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집단휴진과 동시에 의대생·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도 열 예정이다. 지난 6일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선포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김 회장은 서울대병원 등 3차 병원의 휴진에 대한 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전공의 사직 문제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다. 대학 교수들은 환자들의 진료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분들이 휴진하거나 아니면 사직을 했을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전공의가 사직하는 문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암 환자 같은 경우 ‘다학제 진료’라고 해서 여러 과가 한 번에 모여서 하루에 여러 개를 동시에, 교수님들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진료하는데 지금은 그 다학제 진료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특히 지방에서 오시는 환자들은 여러 날을 서울에 와서 대기하고 치료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대기 시간은 줄어든 반면 그 줄어든 시간과는 별개로 여러 날을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중증 환자들이 혼자 와서 진료를 볼 수 없어 보호자나 간병하실 분들이 동행해야 하는데 (여러 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지금 의료계나 정부가 너무 가벼이 보고 있지 않나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개원의 휴진 역시 암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증 암 환자들의 경우 항암 방사선 수술하는 과정 속에 (고열과 설사 등)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뒤따르는데 그나마 급하게 갈 수 있었던 지역 동네 병원마저 휴진을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에 중증 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단 한 군데도 안 생기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의료계를 향해 “의대 증원분이 반영된 입시요강도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그것을 전제로 해서 환자가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또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뭔가 출발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주장만을 원론적으로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결국은 환자들의 피해나 고통을 본인들은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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