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권익위가 전국 243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해외출장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중앙포토
국민권익위원회가 6월부터 3개월간 243개 전체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지방 의원의 국외 출장 실태 점검에 착수한다. 세금 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외유성 출장 뿌리 뽑기에 나서는 것이다. 조사 대상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최근 3년간(2022년~2024년) 다녀온 해외 출장 전부다. 권익위가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건 지난해 관련 제보를 받아 올해 3~4월 전체 지방의회 중 약 2.8%인 7개 의회를 대상으로 시범 조사를 한 결과 다수의 부패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이를 빙산의 일각이라 보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A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온 뒤 결과보고서를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 484만원을 주고 여행사에 대리 작성을 맡겼다. 보고서엔 현지 야시장 및 도서관 방문 등 문화체험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권익위는 이같은 사실을 의회 예산 정산 내역을 통해 확인했다. 한 권익위 관계자는 “조사관도 황당해했던 사례”라고 전했다.

B의회는 지난해 한 여행사에 4000여만원을 주고 해외 출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의원들 사정으로 출장 일정이 취소되자 전체 예산에 70%에 달하는 2800만원을 여행사에 취소 수수료로 지급했다. C의회는 2022년 프랑스 출장을 계획한 뒤 이태원 참사 등으로 취소되자 공무와 관련 없는 베르사유 궁전 일정 취소 수수료 44만원을 예산으로 지급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출장 취소 수수료 자체는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그 수수료 비율이 과다했고 외유성 출장에 세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D의회의 경우 해외 출장을 준비하며 현지에서 먹을 컵라면과 음료 수십만원 어치를 의회 법인카드로 구매했다. 권익위는 향후 전수 조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의회 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권익위는 올해 9월까지 ▶외유성 국외 출장 ▶국외 출장계획 및 결과보고서 허위 작성 ▶회계·계약 법령 위반 ▶취소 수수료 과다 지급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전수 조사 이후 제도 개선 권고와 함께 필요시 배임·횡령, 허위 공문서 작성 등에 따른 수사 의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외유성 국외 출장과 같이 부적절한 예산 집행 관행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943 "벼룩 잡으려 초가삼간 태워라"…LG전자 성공DNA '보래이' 무엇 랭크뉴스 2024.06.25
29942 [단독] “자식 두고 온 엄마들인데…” 눈물 삼킨 참사 생존자들 랭크뉴스 2024.06.25
29941 화성 아리셀 본부장 “이틀 전에도 화재? ‘쉬쉬’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6.25
29940 "은퇴하면 귀농·귀어" 옛말... 60대는 왜 점점 도시를 안 떠날까 랭크뉴스 2024.06.25
29939 "강남 집값 날리고도…" 이경규 미치게 만든 '전설의 남자' 랭크뉴스 2024.06.25
29938 [속보] ‘세계 최초 달 뒷면 샘플채취’ 中창어6호 53일만에 지구 귀환 랭크뉴스 2024.06.25
29937 화성 화재현장 시신 추가 수습‥모두 23명 사망 랭크뉴스 2024.06.25
29936 與 텃밭은 영남이라더니... 전당대회에 숨죽이는 의원들 랭크뉴스 2024.06.25
29935 “그동안 제대로 된 반성 못해” 밀양 80개 기관단체장, 20년 전 성폭력 사건 ‘대국민 사과’ 랭크뉴스 2024.06.25
29934 수주 시동거는 쌍용건설, 하반기 '건설명가' 이름 되찾나 랭크뉴스 2024.06.25
29933 한미약품 GLP-1 비만치료제, 체중 25% 줄이고 심장 신장 질환 치료 효과 확인 랭크뉴스 2024.06.25
29932 ‘덜렁덜렁 전세계약’ 발언 국토부장관, 국회 청문회 질타에 “상처드려 죄송, 진의 아냐” 사과 랭크뉴스 2024.06.25
29931 “나 장교야” 한 마디에 뚫린 민통선…20대 민간인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4.06.25
29930 중국 매체 “사망자 대부분 30~40대 조선족 여성…시급 9860원”[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랭크뉴스 2024.06.25
29929 ‘화성 참사’ 아리셀 대표 대국민 사과문 발표 랭크뉴스 2024.06.25
29928 ‘방송3법’ 거부-폐기 6개월 만에 다시 본회의로 랭크뉴스 2024.06.25
29927 "이렇게 일찍 가려고, 그 많은 사랑을"…아들 잃은 엄마의 눈물 랭크뉴스 2024.06.25
29926 정체전선이 올라온다…이번 주말 중부 장마 시작 랭크뉴스 2024.06.25
29925 [속보] 밀양시장,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대국민 사과 랭크뉴스 2024.06.25
29924 "참사 이틀 전에도 불났다, 그때 조처했다면…" 아내 잃은 남편 눈물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