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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조짐 보이는 中 경제…정부 부양책도
IMF·무디스, 성장률 상향하며 기대감 키워
국내 출시 중국 투자 상품 수익률도 개선세
투자 신중론도…“美 주도 ‘탈중국화’ 리스크”

부진했던 중국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증권가에서도 중국 투자 상품에 대한 문의와 추천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와 주요 기관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국내에 출시된 중국 투자 상품들의 최근 수익률도 개선됐다. 다만 미국 중심의 중국 공급망 이탈 시도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중앙업무지구에서 빌딩 건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 AP 연합뉴스

IMF·무디스 “중국 성장률 상향 조정”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센터 등에서는 한동안 미국·인도에 밀렸던 중국 관련 상품을 다시 추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서울 반포동의 한 증권사 자산관리(WM)지점장은 “해외 시장 추천 1순위를 꼽으라면 여전히 미국이지만, 분산투자 측면에서 중국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 흐름을 보이는 만큼 거품이 차오르기 전 바구니에 담으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수치상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6299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4.6%)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0.3 상승한 51.7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이래 최고치다.

중국 정부도 경기 회복 추세에 맞춰 부양책을 내놨다. 대표적인 게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이다. 중국 정부는 1998년 이후 이번까지 특별국채를 총 6차례 발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국채를 통해 마련된 재원이 순차적으로 경기 부양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중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4.6%에서 5.0%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IMF는 2025년 성장률도 4.1%에서 4.5%로 0.4%p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중국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국내 출시된 中 투자 상품도 수익률 개선
덩달아 국내에 출시된 중국 투자 상품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 차이나항셍테크’는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 19.02%를 냈다.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살아났고, 4월 12일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 9조’가 발표된 것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한국투자 그레이터차이나’ 펀드도 3개월 수익률 15.22%를 기록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중국 증시가 수년 동안 이어진 부진을 털면서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요 기업 실적이 좋게 나오는 등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중국본토’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49%다.

증권사 랩(wrap) 상품 중에서는 하나증권의 ‘하나 중국 천하통일 1등주랩’이 올해 들어 10% 가까운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은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우량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 등을 통한 신규 가입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자 KB증권은 최근 ‘KB 본사 맞춤형(조인에셋 CSOP ETF)’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인에셋글로벌투자운용과 CSOP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KB증권이 자문하는 상품이다. 중국 ETF를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국과 중동 지역 ETF에 투자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 출시 배경에 대해 “중국 밸류에이션이 최저 수준에 도달해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민균

탈중국 리스크 여전… “정책 효과 확인해야”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선 중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대표적인 리스크는 미국과 갈등이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산업이 제조업 고도화 전략을 통해 구조적으로 성장 중이긴 하나 미·중 갈등과 탈중국화 탓에 지속성을 담보하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중국과 미국이 제조업 공급망을 공유하던 과거에는 제조업 경기 사이클도 동조화를 보였다. 하지만 무역 분쟁 이후로 균열이 시작됐고, 미국의 공급망 재구축 시도가 본격화한 이후로는 디커플링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정 연구원은 “올해 5월 14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최대 100%까지 인상하면서 첨단 산업에서는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중국 정부의 최근 정책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정책 효과에 관한 확인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면 중국 자체보다는 글로벌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상관성이 높은 업종·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이나 중국 국산화를 책임질 인공지능(AI) 기업, 중국과 관계가 우호적인 지역에서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을 추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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