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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천연가스 채굴하고 저장까지
삼성重, 모잠비크 대통령과 FLNG 논의

2021년 건조돼 2022년 모잠비크로 이동 중인 FLNG 코랄 술.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는 2017년 해당 FLNG 건조를 삼성중공업에 맡겼다. / 에니 제공

포항 영일만 심해 시추 작업에 삼성중공업이 2008년에 건조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투입돼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가스 채굴과 저장 등에 특화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분야에서도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3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필리프 자신투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삼성중공업과 뉴시 대통령은 모잠비크 북부 카보 델 가도 주(州)에서 발견된 가스전의 두 번째 FLNG 건조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이달 3일 필리프 자신투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모잠비크 정부 제공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하고, LNG로 만들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를 말한다. 육상플랜트에 비해 친환경적이면서 이동이 쉽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FLNG는 척당 가격이 2조~4조원에 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12척과 맞먹는다. 삼성중공업은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발주된 FLNG 7척 중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모잠비크에 아프리카 최초의 FLNG를 공급했다. 해당 FLNG는 2017년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가 발주한 것으로 수주액이 2조9500억원이었다.

‘코랄 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FLNG는 무게 21만톤(t), 길이 432m, 폭 66m로 축구장 4개를 직렬로 배열할 수 있는 크기다. 지난달 성능테스트를 최종 통과해 모잠비크 바다에서 2047년까지 매년 340만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진행된 페트로나스 FLNG 두아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페트로나스 제공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 강자로 2017년 세계 최초의 FLNG인 영국 셸의 프렐루드, 2020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FLNG 두아 1~2호를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10월 미국 델핀의 FLNG 기본설계를 수주했고 올해 3월 해당 FLNG 건조를 위한 슬롯(선박건조공간) 예약을 추진했다. 또 2022년 12월 2조원 규모로 수주한 페트로나스의 세번째 FLNG 건조를 지난 4월에 시작했고 같은 달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FLNG 기본설계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수요가 늘면서 FLNG 등 해양플랜트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2척 이상의 FLNG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 폭락 등은 위험 요소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4년 국제 유가 폭락으로 해양플랜트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셰일가스 개발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선주사가 해양플랜트 납기를 미뤄 어려움을 겪었다”며 “LNG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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