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때 선발
김앤장 “통상 이메일·전화 문의”
김 수석 “아이가 했을 것…관여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5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의 딸 김아무개(32)씨가 학부생 시절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턴으로 일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앤장의 학부생 인턴은 흔치 않은데다 인턴 채용과 관련한 공고 등 절차도 없어, 당시 법무부 고위직에 있던 김 수석의 ‘아빠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씨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7월 김앤장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씨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올렸고, 한 대형 취업사이트가 운영하는 소식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번 방학에 국내 최대 로펌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다른 인턴사원들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인턴십에 참여한 2012년 7월 김 수석은 법무부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됐다.

김앤장 인턴은 일부 로스쿨 재학생이나 법대 졸업생이 참여할 뿐이어서, 학부생 인턴은 그 자체로 특혜란 지적이 나온다. 5년가량 김앤장에서 근무한 한 변호사는 “김앤장의 중요한 클라이언트(의뢰인)나 (법원·검찰 등에) 재직 중인 분들, 김앤장에 우호적인 분들의 자녀를 비공식적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김앤장 인턴을 마친 김씨는 학부를 마친 뒤 성균관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로스쿨 출신 박아무개 변호사는 “특히 서울권 로스쿨 입학은 아주 작은 점수로도 합격을 다툰다. 김앤장 인턴은 로스쿨 재학생 중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나 가는 곳인데, 학부생 인턴은 아마 로스쿨 입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로스쿨 졸업 이후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러크)을 거쳐 지난해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5월 김 수석이 대통령실 민정수석에 임명되기 전까지 부녀가 같은 직장에서 일한 셈이다.

김앤장은 한겨레 질의에 “통상 학부생 대상 인턴십은 별도 공고가 없더라도 학생들이 이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문의하고, 지원자에겐 별도로 지원 절차를 안내하고 공정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김씨의) 특정 사례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고 기록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아이가 절차에 따라 진행했을 것이고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겨레의 거듭된 해명 요청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5월7일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김주현 수석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565 의협 휴진 예고한 18일 ‘휴진 신고’ 병·의원 1463곳, 전체 4% 불과 랭크뉴스 2024.06.14
32564 출석땐 언론을 '애완견'이라 한 이재명... 재판선 檢 공소장 변경 직격 랭크뉴스 2024.06.14
32563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랭크뉴스 2024.06.14
32562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막바지…이르면 9월 선고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4
32561 '제4 이통사' 8번째 무산…부실검증에 예견된 실패 랭크뉴스 2024.06.14
32560 독자 움직임 보인 서울의대 비대위 “의협과 뜻 비슷하지만 차이 있어” 랭크뉴스 2024.06.14
32559 오동운, 김여사 소환에 "필요하면 할 수 있어…수사권 확대돼야"(종합) 랭크뉴스 2024.06.14
32558 투르크 국견, 용산 잔디밭서 뛰놀다 尹대통령 관저로 랭크뉴스 2024.06.14
32557 KTX, 실크로드 달린다… 우즈벡에 2700억 규모 수출 계약 랭크뉴스 2024.06.14
32556 1월 자살 사망자 전년보다 33.8% 증가…“유명인 자살 영향” 랭크뉴스 2024.06.14
32555 국힘 “원 구성 백지화·공개토론” 제안…민주 “현실성 없다” 거부 랭크뉴스 2024.06.14
32554 집단 휴진, 분만·응급실 등 제외…환자·병원노조 “휴진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4.06.14
32553 ‘만취 뺑소니’ 롤스로이스男, 정체는 범서방파 두목 랭크뉴스 2024.06.14
32552 내성천 찾은 대대장‥"져야 할 책임은 모두 지겠다" 랭크뉴스 2024.06.14
32551 진료 쉰다는 전국 병의원 "4%" 대규모 파업 진행될까 랭크뉴스 2024.06.14
32550 380만원 넘는 디올백, 원가는 8만원… ‘노동 착취’ 실태 드러나 랭크뉴스 2024.06.14
32549 "이시원 나와라" 특검법 공세‥"수사가 먼저" 경찰·공수처 재촉 랭크뉴스 2024.06.14
32548 "압도적 지지 있었다"던 의협…18일 휴진 신고 병원은 4%뿐 랭크뉴스 2024.06.14
32547 “큰 지진 오는 것 아냐?” 경포 해변 ‘죽은 멸치 떼’ 랭크뉴스 2024.06.14
32546 "싸워서 찔렀다" 흉기로 여친 죽인 20대…교제 살인 사건 전말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