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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략 탑툰재팬 “연말 회원 350만 목표”
기획부터 베트남 공략한 학습만화 첫 시도

네이버(NAVER) 웹툰이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인 중소 웹툰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주류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담기 어려운 성인 콘텐츠 등으로 차별성을 내세워 국내를 넘어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9일 시장조사기업 AMR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은 2021년 37억달러에서 매년 36.8% 성장해 2030년 5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원화 기준 약 77조원 규모다.

웹툰 산업은 콘텐츠를 기획·창작하는 ‘작가’, 작가 관리, 작품 기획·제작·배급 등을 담당하는 ‘에이전시(CP)’, 마지막으로 이를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플랫폼은 네이버, 카카오가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탑코가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탑툰’은 성인 남성을 공략한 수위 높은 19금(禁)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성인인증을 거치고 들어가면 ‘뺏는 남자’ ‘비밀수업’ ‘요구르트 아줌마’ 같은 제목의 콘텐츠가 자극적인 포스터와 함께 실시간 순위에 올라 있다.

탑코는 자회사 탑코미디어를 통해 국내 탑툰 콘텐츠를 일본에 유통하는가 하면, 자체 플랫폼 ‘탑툰재팬’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서 5월 말 기준 회원 260만명을 모았다. 연말 목표치는 350만명이다. 일본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인망가,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탑툰재팬이 성인물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탑툰재팬 캡처

지난해 기준 탑코가 670억원, 탑코미디어가 192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통상 10회 정도를 무료 보기로 제공하는 성인 콘텐츠는 유료 전환율도 다른 장르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망가와 픽코마가 국내 플랫폼의 매출을 넘어선 점을 고려했을 때 탑코재팬의 성장세 또한 가파를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퍼스트는 240여개국, 800만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 연간 60여편의 오리지널(자체 체작)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고 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웹툰을 제공하고 있는 태피툰은 현지 맞춤형 번역으로 글로벌 이용자의 눈높이를 잘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가 2021년 경쟁 회사인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334억원에 사들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식교양 웹툰 플랫폼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는 역사, 의학, 과학, 경제, 신화, 인문학 등 12개 분야, 180여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중 70%인 130여편은 이만배 독점 서비스 작품이다. 학습 만화인 만큼 자기계발 의지가 큰 20대가 주 타깃이다.

베트남 인기 캐릭터 '주키즈'를 내세운 학습만화 '주키즈의 수상한 과학스쿨'이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노틸러스 제공

이만배 운영사인 노틸러스는 레진코믹스 대표이자 창립 멤버였던 이성업 대표가 2021년 창업한 회사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창업자, 카카오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으며 창업 단계부터 관심을 받은 노틸러스는 최근 ‘주키즈의 수상한 과학스쿨’이라는 학습만화를 통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주키즈는 동남아 인기 캐릭터다.

이 대표는 “한국 학습만화가 번역돼 수십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적은 있지만, 해외를 대상으로 기획된 K-학습만화는 ‘주키즈 과학스쿨’이 최초”라고 했다.

대형 플랫폼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웹툰 작가를 위한 오픈 플랫폼 포스타입도 있다. 누구나 창작 콘텐츠를 올리고, 유료화 여부, 가격 등을 정할 수 있다. 매달 500만명 이상이 이 플랫폼을 찾는다. 작가들이 올린 수익은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이후 누적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이 좋은 작가, 콘텐츠를 빨아들이고 있어 국내 웹툰 생태계는 플랫폼 구축 시도보다는 CP에 집중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은 플랫폼 입장에선 당연히 틈새 취향을 고려하거나 시장이 큰 해외로 눈 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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