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크롱 소속 르네상스당, 극우 정당 국민연합에 참패 예상
마크롱 "국민께 선택권 돌려드려"…르펜 "권력 행사할 준비 돼"


의회 해산 발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파리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알려지자 TV 연설을 통해 전격 의회 해산을 발표하고 있다. 2024.06.09.


(브뤼셀·파리=연합뉴스) 정빛나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30일 1차 투표, 내달 7일 2차 투표를 알리는 법령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6월 총선을 치른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구성하게 생겼다.

마크롱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의회를 해산하기로 한 건 이날 치러진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소속 정당인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이 극우 국민연합(RN)에 완패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의회가 발표한 1차 국가별 선거 예측 결과에 따르면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RN은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고 유로뉴스는 짚었다.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속해 있는 RN의 예상 득표율은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10%P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위로 예측된 르네상스당의 예상 득표율은 15.2%에 그쳤다.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중도 성향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의 일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의 진보에 반대해 온 극우 정당들이 대륙 전역에서 진전을 보인다"고 유감을 표한 뒤 "국수주의자와 선동가의 부상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유럽과 세계 내 프랑스의 입지에 대한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여러분의 메시지와 걱정을 들었으며, 이를 무시하지 않겠다. 오늘의 결과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길 수는 없다"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발언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선거 승리 기뻐하는 마린 르펜
(파리 AP=연합뉴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가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결과 및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발표 소식 이후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2024.06.09.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회 해산 소식을 환영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RN이 "주요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르펜 의원은 "이 역사적인 선거는 국민이 투표하면 국민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기 총선에서도 RN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프랑스에서 의회 해산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확인하고자 할 때 행사할 수 있다. 또 의회와 정부 간 심각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져 더는 정부 정책을 추진할 수 없을 때나 대통령이 특정한 정치적 변화나 개혁을 밀어붙이고 싶을 때 행사할 수 있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은 1997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다. 그에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샤를 드골 대통령이 각각 두 차례 의회 해산권을 행사했다.

이번 조기 총선에선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게 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등록 유권자의 12.5%가 넘는 표를 확보한 2∼4위가 다시 맞붙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937 '황당 공약' 내세우던 허경영, 2034년까지 선거 못 나온다 왜 랭크뉴스 2024.06.10
9936 마크롱, 유럽의회 선거 참패에 의회 해산…이달 30 조기총선 랭크뉴스 2024.06.10
9935 "설마 우리 애가 가지는 않았겠지"…중고생 상대로 새벽까지 영업한 김포 클럽 랭크뉴스 2024.06.10
9934 ①확성기 조준사격 ②서해도발 ③사이버전... 北 반격은 랭크뉴스 2024.06.10
9933 영일만 시추 자금 '1년 예산' 다 써도 1100억 원뿐… 예상 비용 '5분의 1' 수준 랭크뉴스 2024.06.10
9932 '신친명'이 둘러싼 이재명… '레드팀 구친명'도 배제시키나 랭크뉴스 2024.06.10
9931 北오물풍선→南대북 확성기→北, 또 오물풍선…갈등 확산일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10
9930 野, '상임위원장 선출' 단독 본회의 가능성…與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4.06.10
9929 더위 전국 강타·낮 최고기온 33도…내륙 곳곳에 소나기 랭크뉴스 2024.06.10
9928 화이트도 블랙도 없다… “아무것도 믿지 말라” 보안이 곧 생존 [창간기획 :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10
» »»»»» 마크롱, 유럽 선거 참패에 전격 의회 해산…30일 조기총선(종합) 랭크뉴스 2024.06.10
9926 투자자 속썩였던 물적분할 기업들, 이번엔 연쇄 블록딜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0
9925 ‘간헐적 단식’ 창시자 그리스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10
9924 醫-政, 끝없는 '강대강' 대치… 의협 "18일 총파업" 정부 "불법행동 멈추라" 랭크뉴스 2024.06.10
9923 확성기→4차 풍선·김여정 담화…남북 갈등 확산일로 랭크뉴스 2024.06.10
9922 일시납 연금보험, 오래 유지할수록 월납보다 불리하다 랭크뉴스 2024.06.10
9921 푸틴의 두 딸, 공개 석상 등장…'후계 작업' 일환? 랭크뉴스 2024.06.10
9920 서울·경기 지역 밤사이 또 오물 풍선 낙하 랭크뉴스 2024.06.10
9919 세계최대 심해유전, 40년 탐사 끝에 '잭팟'…동해와 닮은점 셋 랭크뉴스 2024.06.10
9918 주택 종부세 '중과' 尹정부 1년 만에 99.5% 줄었다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