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기 파주 FM 103.1, 강원 춘천 FM 107.3 송출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포함 2시간 가량 방송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재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9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한국 측 초소 오른쪽으로 대북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6년여 만인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최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잇따라 살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군의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유의 소리’를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다만 방송 시작 시간과 장소, 방송 장비의 종류 및 수량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오후 5시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서는 FM 103.1, 강원 춘천에서는 FM 107.3을 통해 송출됐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멘트와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이후 지난 4일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정지안이 국무회의에서 재가했다는 대통령실 언론 공지와 해당 결정을 북측에 통보하면 합의 효력은 즉시 정지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 등을 규탄하는 내용과 함께 북한의 실정과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이 전 세계 3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어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보내드리는 자유의 소리 방송입니다”라는 안내 멘트와 함께 애국가가 다시 흘러나왔다. 방송 중간중간에 BTS의 '다이너마이트' '버터'와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 등을 틀어주기도 했다. 북한지역 날씨를 전하는 코너도 있었다. 이날 확성기 방송은 2시간 가량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다. 다만 이날 우리 군은 고정식 확성기 일부만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FM 전파만 보내면 라디오가 있어야 청취가 가능하나 확성기로 보내면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약 10여km 떨어진 북측의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이에 맞서 북측도 대남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은 물리적 충돌과 소음 등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주시 대성동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 한 주민은 한 언론을 통해 “TV를 보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주민들은 영농활동에 바쁘고, 혹시 모를 일에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측과 북측이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을 본격 재개하면 주민들은 소음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36 성적 나빠 직업학교 갔는데…수학 천재들 다 제친 여고생에 中 '열광' 랭크뉴스 2024.06.20
32235 '묻지마' 수출에 상가 독식까지…멕시코, 中 상술에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4.06.20
32234 푸틴 "베트남에 원자력 기술센터 설립…원전산업 발전 도울 것" 랭크뉴스 2024.06.20
32233 전 세계인 40% '뉴스 회피'…그래도 뉴스 본다면 '이곳' 선택 랭크뉴스 2024.06.20
32232 "성심당 월세 4억 내라"에 쏟아진 비난…코레일이 꺼낸 다른 방법 랭크뉴스 2024.06.20
32231 의대교수 비대위원장 “전공의 처분 변화 없으면 예정대로 무기한 휴진” 랭크뉴스 2024.06.20
32230 박세리, 눈물의 회견 후 밝은 모습 “다시 용기 낼 것” 랭크뉴스 2024.06.20
32229 푸틴, 또 김정은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 아우루스 선물 랭크뉴스 2024.06.20
32228 [북러 회담] 美전문가 "북러, 냉전 때 안보보장 갱신…한미일, 대응 필요"(종합) 랭크뉴스 2024.06.20
32227 日서 쓴다는 ‘골판지 관’에 일본 총리 이름이? 랭크뉴스 2024.06.20
32226 韓, 유엔 우주 평화이용 회의서 北정찰위성 발사 규탄 랭크뉴스 2024.06.20
32225 푸틴, 21시간 만에 북한 떠나 베트남으로… 김정은, 공항까지 배웅 [북러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6.20
32224 직장인 내년 119일 쉰다…추석은 '일주일 황금연휴' 랭크뉴스 2024.06.20
32223 서울 목동 23층 아파트 화재···폭발로 소방대원 17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20
32222 내년 추석연휴 7일...금요일 하루 휴가 쓰면 10일 랭크뉴스 2024.06.20
32221 [북러 회담] 美, 김정은-푸틴 협정체결에 "북러협력 심화 크게 우려할 일"(종합) 랭크뉴스 2024.06.20
32220 2025년 ‘빨간 날’은 68일… 10월에 7일 황금연휴 있어요 랭크뉴스 2024.06.20
32219 주 5일 직장인 내년에 총 119일 쉰다…추석은 '일주일 황금연휴' 랭크뉴스 2024.06.20
32218 “다신 차 안 몰게요” 파란불에 시속 97㎞, 3명 죽게 한 80대 랭크뉴스 2024.06.20
32217 "출산하면 소득·자산 안 따져"... 공공임대 20년 살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