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보실, 남쪽으로 바람 안 불 때 살포
대응은 했지만 정면충돌 부담감 역력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이 9일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 떠 있다. 연합뉴스

국가안보실이 9일 개최한 긴급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 상임위원회의에서는 북한이 애초부터 ‘어정쩡한 도발’을 선택한 의도에 대해서도 분석과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8일 밤 북풍(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고, 정작 북풍이 불기 시작한 9일 새벽부터는 대량 살포를 하지 않았다. 이 결과 우리 지역에 떨어진 오물 풍선의 비중은 살포량 대비 약 4분의 1에 그쳤다.

안보실은 북한이 고의로 오물 풍선의 ‘낙하 효율’을 떨어뜨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부터 제한적인 수준의 도발이 되길 바랐던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안보실은 북한의 의도와 관련한 분석 결과는 안보상 전략적 이유 등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물 풍선이) 동해에도 여러 개 낙하했고 북한 지역으로 간 것도 있다”며 “오물 풍선이 (살포된 330여개 중) 80여개가 (우리 측에) 착지한 것으로 봐 효율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북전단 배포에 맞대응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도 전면적인 충돌까지는 부담스러워한 속내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압박은 하되 전면적인 ‘임팩트’보다는 심리적이거나 제한적인 수준에서 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 입장에서는 남측에 명분을 줘 더욱 큰 군사적 대응 수단으로 전환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대북전단이 날아오면 100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다만 우리 정부를 자극해 전면적 충돌로 비화하는 상황은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물 풍선에는 비닐, 폐지,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달려 있었으며 1, 2차 때와 달리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었다고 한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인한 시민 불안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살포된 풍선 일부는 하루 뒤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길거리에 떨어졌다. 청와대로부터 불과 3.4㎞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외에도 노원구 상계동 도로변,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 잠실대교 인근 한강 등 서울 곳곳에서 오물 풍선이 포착됐다.

다음달부터는 북한의 풍선 도발이 일시 멈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름에는 남풍이 주로 불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760 ‘대통령 탄핵 청원’ 최종 143만명 동의···26일 2차 청문회 열린다 랭크뉴스 2024.07.21
27759 국민 10중 6명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 강화 긍정적" 랭크뉴스 2024.07.21
27758 [속보] 軍, 北 오물풍선 살포에 “모든 전선서 대북 확성기 전면 시행” 랭크뉴스 2024.07.21
27757 ‘수입 삼겹살보다 상추가 더 비싸다’ 장마철 물가 비상 랭크뉴스 2024.07.21
27756 [속보] 합참 “북한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대북확성기 방송 확대” 랭크뉴스 2024.07.21
27755 "주문한 음료 수십 잔 버려주세요"…"굿즈만 가질께요" 어디서 이런 일이? 랭크뉴스 2024.07.21
27754 "가격 내릴테니 놀러오라”는 제주도…바가지에 뿔난 관광객 달래기 나섰지만 과연? 랭크뉴스 2024.07.21
27753 [속보] 합참, 모든 전선에서 대북확성기 전면 재개 랭크뉴스 2024.07.21
27752 카페로 차량 돌진 후 흉기 휘둘러 업주 숨지게 한 50대 랭크뉴스 2024.07.21
27751 밤사이 내륙 곳곳 비바람…낚시하던 70대 물에 빠져 숨져 랭크뉴스 2024.07.21
27750 "더 이상 불이익도 유인책도 없다"…복귀-사직 거부 전공의 4716명 어떡하나 랭크뉴스 2024.07.21
27749 [단독] 참전용사 찾는 도시락비로 12번 음주회식한 국방부 중령 랭크뉴스 2024.07.21
27748 검찰,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 조사…12시간 진행 랭크뉴스 2024.07.21
27747 김건희 여사, 역대 세 번째 영부인 검찰 조사…재임 중엔 처음 랭크뉴스 2024.07.21
27746 이재명, 강원 경선서도 90%로 압승…김두관 8%(종합) 랭크뉴스 2024.07.21
27745 장마에 상추, 깻잎, 수박 등 과채류 줄줄이 가격 올라 랭크뉴스 2024.07.21
27744 합숙훈련 중 음주사고 낸 육상 국대‥2심도 "선수제명 타당" 랭크뉴스 2024.07.21
27743 [2보] 이재명, 강원 경선서도 90%로 압승…김두관 8% 랭크뉴스 2024.07.21
27742 야당 “김건희 여사, 포토라인 피해 검찰과 약속대련” 랭크뉴스 2024.07.21
27741 김병환 후보자, 이재명표 25만원 민생지원금 두고 “재정 지속가능성 해칠 우려” 랭크뉴스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