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 6년 만에 ‘대북 방송’ 재개
북, 풍선 추가 살포로 맞대응
강 대 강 악순환에 ‘위기’ 심화
정부가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격의 맞대응을 내놨다. 북한 도발에 정부가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 대북 확성기 방송 등으로 맞서면서 힘 대결을 벌이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됐다. 남북관계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단된 지 6년 만의 재개다. 안보실은 “남북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군은 곧바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면서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 행동에 달렸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최전방 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여러 대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3차 오물 풍선 살포에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서면서 남북관계는 악순환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확성기 방송 재시행 조치는 북한의 3차 오물 풍선 투하 직후 이뤄졌다. 정부는 앞서 북한의 1·2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5일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고 확성기 방송 재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탈북민단체 등이 대북전단을 다시 보내자 북한은 지난 8~9일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날려보냈다. 합참은 북한이 띄운 330여개 오물 풍선 중 “우리 지역에 낙하한 것은 80여개”라고 이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 뒤인 이날 밤 늦게 북한은 다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부양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남북의 ‘강 대 강’ 대응으로 안보 위기가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 예민한 북한이 추가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NSC 상임위원회의 후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직접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도발 시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남북 간 긴장 고조가 심리전에 그치지 않고 국지전 등 직접 충돌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10 “우량기업이 없어요”…지방·저축은행 외면받는 ‘관계형 금융’ 랭크뉴스 2024.06.20
32309 순식간에 와르르…여름철 붕괴 사고 비상 [현장K]② 랭크뉴스 2024.06.20
32308 “어, 분기점 지났네” 고속도로 후진…사망사고 낸 60대 랭크뉴스 2024.06.20
32307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검증…투자 여부도 저울질 중" 랭크뉴스 2024.06.20
32306 하이젠알앤엠 청약 경쟁률 2549대 1… 증거금 7.6조 랭크뉴스 2024.06.20
32305 "홍수경보에도 CCTV 안 봤다"‥충북도 공무원 첫 기소 랭크뉴스 2024.06.20
32304 [투자노트] “멀리 있는 신약 ‘잭팟’보다 당장 보이는 수출이 좋아”… 하반기 주목받는 의료기기株 랭크뉴스 2024.06.20
32303 박세리 논란에…"자식 돈에 어디 숟가락 얹나" 손웅정 발언 재조명 랭크뉴스 2024.06.20
32302 비트코인, 연일 이어지는 하락세… 6만4000달러대로 ‘추락’ 랭크뉴스 2024.06.20
32301 ‘사망 훈련병 분향소’ 추모객 발길… 입영식날 엄마 업은 사진에 눈물 랭크뉴스 2024.06.20
32300 중고폰 사놓고 열달 뒤…“액정 깨졌다” 황당 AS 요구 랭크뉴스 2024.06.20
32299 독일 부총리 “중국과 디리스킹 추구…한국과 관계 강화도 한 방법” 랭크뉴스 2024.06.20
32298 "규칙적으로 걸으면 재발성 요통 예방기간 2배로 길어져" 랭크뉴스 2024.06.20
32297 최태원-노소영은 이혼소송서 상대방 국민연금 분할 요구했을까? 랭크뉴스 2024.06.20
32296 루이지애나주, 美 최초 '교실에 십계명 게시 의무화' 입법 랭크뉴스 2024.06.20
32295 하루 1300t 빼가는 생수공장…주민들 쓸 지하수엔 흙탕물만 랭크뉴스 2024.06.20
32294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구형 2시간마다 OFF·신형 연속운전" 랭크뉴스 2024.06.20
32293 ‘백종원이 아니야?’…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는 랭크뉴스 2024.06.20
32292 “음주단속 걸리면 일단 도망?”…‘김호중 방지법’ 나왔다 랭크뉴스 2024.06.20
32291 의협 ‘무기 휴진’에 시도의사회 “금시초문”… 전공의도 반발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