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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에 빵 280개를 주문하고 ‘노쇼’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객이 고소를 당해 억울하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빵집 측은 해당 고객이 고의로 노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빵집에 빵 280개를 주문하고 ‘노쇼’를 했다고 고소를 당한 사람이 지난 2일 한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9일 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는 지난 2일 ‘노쇼했다며 고소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동네 베이커리에 아이 학교랑 학원에 가져다주려고 문의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종업원에게 ‘빵 주문을 하게 되면 언제쯤 몇 개를 할 것 같고,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진행하게 되면 내일 전화 드리고 계좌로 입금을 미리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며 “사장님 오시면 전달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그는 “근데 집에 와서 다리에 살짝 화상을 입으면서 넘어져서 좀 다치기도 했고, 아이가 원하지 않게 돼서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했다.

이어 “다리가 좀 나아지고 일주일 뒤 지나가는 길에 들렀는데, 갑자기 저를 보더니 짜증을 내면서 왜 연락이 안 됐냐고 했다”며 “제가 예약했던 날짜에 직원들이 모두 아침부터 나와서 빵을 만들고 포장을 했다면서, 근데 연락이 안 돼서 빵을 다 버리게 되고 재료도 날렸다고 했다”고 썼다. 이미 빵집 사장은 작성자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고 한다.

특히 작성자는 “연락이 안 된 적이 없다”며 “제 연락처를 받아적은 직원이 잘못 받아적었다”고 했다. 또 “이쯤에 할 거라고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정확하지 않다고 했고, 진행하게 되면 다음 날 전화드리고 확실히 입금하고 진행하겠다고 얘기가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수량도 정확히 체크가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마음대로 빵을 만들어두고는 저 때문에 피해가 생겼다면서 다 제 책임이라 하시고 경찰서에 고소하셨다 하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경찰서에서 전화 왔고 조사도 받으러 오라는데, 증빙서류가 있으면 챙겨오라 해서 진료확인서를 일단 들고 간다”고도 했다. 아울러 “제가 잘못한 게 맞냐”며 “너무 억울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작성자의 주장은 빵집 측이 제시한 사실과 달랐다. 빵집 사장은 JTBC를 통해 해당 작성자에게 빵은 280개, 총 123만8000원어치의 주문을 받은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달 23일 빵 280개를 예약받은 빵집의 메모. 사진 JTBC 방송 캡
빵집 사장은 “단체 주문 가능 여부를 확인한 손님이 이틀 뒤 직원과 달력까지 확인하면서 예약 일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고객은 직원에게 “바빠서 연락 안 될 수도 있는데 빵 픽업하는 날 와서 계산하겠다”고 말한 뒤 빵집을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는 “예약 주문 된 거죠?”라며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고객이 남기고 간 연락처는 010을 제외한 뒷번호 8자리 가운데 7자리가 달랐다고 한다. 이에 사장은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보 이후 손님이 ‘죄송하다’는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뒤늦게 사과하는 게 형식적으로 느껴지고 직원 탓을 하는데, 정작 변상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온라인 카페 글에는 해당 빵집을 잘 안다는 사람이 “(빵집 사장이) 동네에서 10년 가까이 장사하신 분으로, 단골에게 미리 입금받지 않고도 예약 운영을 잘했다”며 “동네장사에서는 따박따박 예약금 받는 것이 사실 많이 어렵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이후 글 내용을 조금씩 자신에 유리하게 수정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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