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젠슨 황, 대만에 보름간 머물며 '홍보대사' 역할…"대만은 국가" 언급도
AMD 리사 수 "대만 산업생태계 특별…공급망 중요 역할"


대만서 기자들과 셀카 찍는 젠슨 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점퍼가 이번처럼 어울리는 무대는 없었을 터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올해 대만 컴퓨텍스 2024에서 K-팝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팬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녔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류가 맞이해야 할 인공지능(AI) 시대의 '예언'인 양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북부 타이베이 난강 전람관에서 4∼7일 나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 관련 업계 바이어와 전문인력이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8만5천179명이 찾았다.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10대 국가엔 일본, 미국, 중국,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으로 집계됐다.

컴퓨텍스는 이전에도 아시아 최대의 정보기술(IT) 행사였지만 올해는 특히 AI 열풍을 주도하는 '빅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 가운데 젠슨 황은 단연 빛났다.

행사는 나흘간이었지만 그가 8일까지 '조국' 대만에 머문 기간은 보름이었다.

행사장 내부의 업계, 학계의 전문가뿐 아니라 대만의 식당, 야시장을 찾으며 일반 시민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은 젠슨 황이 방문한 장소를 '미식 지도'로 만들어 공개했다.

대만언론은 그가 '대만 관광 홍보대사' 역할까지 했다고 반겼다.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 사인 요청이 쇄도했고 젠슨 황 역시 이를 거부하지 않고 '팬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대만 컴퓨텍스 '2024'
[촬영 김철문]


그가 지난달 26일 대만에 도착한 후 여러 공개 석상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칭한 점도 큰 관심을 끌면서 정치적 해석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야시장에서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country)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대만을 국가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중국 매체가 해명을 요구하자 "지정학적 정치의 논평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의 모든 과학기술 산업 파트너들의 지지와 산업에 대한 공헌에 대한 감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선을 긋긴 했다.

젠슨 황의 친척 동생이기도 한 리사 수 AMD CEO도 행사기간 대만을 찾았다. 그는 7일 남부 타이난에서 열린 '남부 반도체 포럼'에서 "대만의 산업 생태계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AMD와 대만의 공급망, 설계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서의 천췬성 회장은 "세계에 AI와 공급망 재구성이라는 양대 추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업은 더 이상 그들에게 계속해서 의존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황즈팡 회장은 이번 행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AI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덕분이라며 "AI 시대에 대만의 중요성을 세계 어떤 나라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를 통해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AI 등의 국제 교류가 이뤄졌다면서 교류를 위한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또 관련 업계가 대만 컴퓨텍스 행사를 통해 행사장 내·외부에서 대만 내 현지 공급망과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퓨텍스 2025'는 내년 5월 20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라면서 이미 기조연설을 하려는 CEO의 신청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서명
[촬영 김철문]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85 이진숙 낙마 노린 野, 지키기 나선 與... 공영방송 구조 개편 놓고 충돌(종합) 랭크뉴스 2024.07.24
29284 北 쓰레기 풍선에 대통령실·국회도 뚫렸다…"낙하 장소 파악했지만 격추 안 해" 랭크뉴스 2024.07.24
29283 민희진-하이브 또 난타전…"업무방해 등 고소" vs "무고로 대응"(종합) 랭크뉴스 2024.07.24
29282 이진숙 청문회 여야 공방…“방송4법 내일부터 순차 처리” 랭크뉴스 2024.07.24
29281 종근당 "주사형 탈모 치료제, 임상 3상 계획 식약처 승인받아" 랭크뉴스 2024.07.24
29280 오소리 습격에 골절상 날벼락…하남시, 포획 긴급조치 나섰다 랭크뉴스 2024.07.24
29279 출근 첫날부터 ‘채상병특검법’ 직면… 한동훈 첫 시험대 랭크뉴스 2024.07.24
29278 이임생 축협 이사 경찰 입건‥분노한 축구팬 고발장 보니 랭크뉴스 2024.07.24
29277 "제발 합의해 주세요"…4살 아이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에 유족 '울분' 랭크뉴스 2024.07.24
29276 지배구조 개편 제동걸린 두산… 밥캣·로보틱스 합병비율 바꿀까 랭크뉴스 2024.07.24
29275 5·18 폄훼글에 '좋아요' 누른 이진숙 "손가락 운동에 신경쓰겠다" 랭크뉴스 2024.07.24
29274 "탁구라켓 핥는 동양인? 무슨 뜻이냐"…中 뒤집은 나이키 광고 랭크뉴스 2024.07.24
29273 카드 결제 막히고 환불 지연…티몬 셀러, 집단소송 움직임 랭크뉴스 2024.07.24
29272 한양증권 인수전 본격화… 케이엘앤·KCGI 등 참가 랭크뉴스 2024.07.24
29271 미 항모 주변 드론 날린 중국인 유학생, 지난달 두 차례 촬영(종합) 랭크뉴스 2024.07.24
29270 '섹스 방지' 조롱 받던 골판지 침대 또 떴다…선수들 반응 깜짝 랭크뉴스 2024.07.24
29269 200살 노부부 미스터리 등골 오싹…중앙대 출신 93년생 일냈다 랭크뉴스 2024.07.24
29268 ‘민희진 갈등’에 치명상… ‘매출 2조 신화’ 하이브 박지원은 왜 사임하나 랭크뉴스 2024.07.24
29267 민희진, 박지원 CEO 포함 하이브 경영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랭크뉴스 2024.07.24
29266 '엔비디아 한 고개' 넘은 삼성…“HBM4로 판도 바꾼다” [biz-Focus]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