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와 관련한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야권 공세가 강화하고 있다. 야권은 특히 한국석유공사가 액트지오에 해저 지질·자원 탐사 심층 분석을 맡길 당시 액트지오의 법인 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책 사업을 맡긴 과정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회사 임원 출신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의) 4년간 체납은 확인했지만 계약은 문제없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라며 “석유공사가 준 돈으로 체납을 해결하고 자격이 살아난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또 “액트지오는 여러 회사와 계약을 했다는데 어찌 세금도 못냈으며 매출이 3000만원밖에 안 되었나”라며 “국회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해 봐야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규모도 크고 신용도 좋은 회사가 많은데 석유공사가 굳이 이 회사를 고집해 계약한 이유가 석연찮다. 시추가 아니라 국정조사를 해야할 판”이라며 “이렇게 미심쩍은 일을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 밀어 붙이는 것은 반대”라고 적었다.

석유공사는 전날 액트지오가 2019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영업세를 못 내 법인 자격이 박탈됐던 것과 관련 “법인 영업세 체납으로 법인 행위능력 일부가 제한됐지만 법인 자격은 유지된 상태여서 2023년 2월 체결한 용역 계약은 법적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3월 체납 세금을 완납하면서 모든 행위 능력이 회복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마치 가짜 약 파는 약장수 같다는 의구심만 더 강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법인 자격이 박탈된 액트지오에게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하라”고 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석유공사의 경영공시 등에는 입찰 기록도 찾아볼 수 없는데 영업세 문제로 법인 자격이 박탈된 상태였던 소규모업체 액트지오에 대규모 국책사업을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국회 차원의 엄중한 검증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윤 대통령이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뒤 사흘 만인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 자리에서 동해 석유·가스 유전에 30억~140억배럴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시추를 해봐야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발표 이후 급등했던 석유·가스 관련 주가는 간담회 뒤 일제히 폭락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789 “연봉 낮지만 연금 높은 공무원”… 공시생 할까 말까 랭크뉴스 2024.07.17
30788 논란 속 유럽 출장길 오른 홍명보, 런던에서 손흥민 만난다 랭크뉴스 2024.07.17
30787 [단독] 박상규 SK이노 사장 "합병 통해 재무구조 개선될 것" 랭크뉴스 2024.07.17
30786 ‘집단 마약’ 적발된 그 클럽, 다시 가봤다 [취재후] 랭크뉴스 2024.07.17
30785 [단독]‘임성근 변호인’ 비판 받은 경찰 보도자료, 불송치 결정문에 없는 판단도 담겼다 랭크뉴스 2024.07.17
30784 '신의 직장' 금감원 MZ세대 퇴사 러시…2010년 이후 최다 랭크뉴스 2024.07.17
30783 SK이노·E&S 합병…자산 106조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 랭크뉴스 2024.07.17
30782 트럼프 “10% 관세” 발언 촉각… 한국 반사이익 전망도 랭크뉴스 2024.07.17
30781 "상서로움의 상징"…지리산서 7년만에 포착된 '희귀 동물' 정체 랭크뉴스 2024.07.17
30780 방콕 최고급 호텔서 '시신 6구'‥7번째 손님 행방은? 랭크뉴스 2024.07.17
30779 [속보] SK이노-SK E&S, 1:1.1917417 합병 결의...'자산 100조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 임박' 랭크뉴스 2024.07.17
30778 '자산 106조 에너지 공룡' 11월 출범한다…SK이노-E&S 합병 결의(종합) 랭크뉴스 2024.07.17
30777 남녀관계 얽힌 계획범죄? 영월농민회 간사 피살 전모 밝혀지나 랭크뉴스 2024.07.17
30776 "민주당 규탄" "대통령 탄핵"...제헌절에도 대결로만 치달은 여야 랭크뉴스 2024.07.17
30775 전공의 1만여명 사직처리 속도…전공의 대표 "고발 등 법적대응"(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7
30774 '물벼락띠' 수도권에 200㎜ 더 퍼붓는다…오늘밤 장마 최대 고비 랭크뉴스 2024.07.17
30773 [속보] 경기 김포시·고양시·인천광역시 호우경보 발효 랭크뉴스 2024.07.17
30772 [단독] 경무관 '수사 외압' 의혹 주장 형사과장, 좌천성 인사 발령 랭크뉴스 2024.07.17
30771 北 '나뭇잎 지뢰' 포함 수만 개 매설…고의 유실? 장마철 도발 주의보 랭크뉴스 2024.07.17
30770 與 집안싸움 점입가경…'댓글팀' 이어 '공소 취소 부탁' 폭로전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