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ettyimage


직장인 A씨는 두 달 연속으로 주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새벽에도 업무 통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수당은 없다. 관리자는 “A씨가 일을 못 해서 야근을 한 것일 수 있으니 수당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하루 초과노동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최대 52시간’인 초과노동 상한도 지금보다 더 줄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월2일부터 13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직장인 36.3%는 조기출근, 야근, 주말출근 등 초과노동을 하고 있었다. 초과노동 경험자 25.4%는 주 평균 초과노동시간이 현행 최대치인 12시간을 넘겼다.

응답자 42.5%는 적절한 주 최대 노동시간 상한이 ‘48시간’이라고 응답했다. 현행 상한인 ‘52시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35.2%로 나타났다. ‘60시간’은 9.5%, ‘69시간 이상’은 2.4%였다.

하루 초과노동시간 상한을 설정할 경우 ‘2시간’이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이 53.6%로 나타났다. ‘4시간’이 29.4%, ‘6시간’이 10.8%, ‘8시간 이상’이 6.2%로 뒤를 이었다.

현재 근로기준법은 1일 단위 노동시간 상한을 두고 있지 않다. 고용노동부는 당초 연장노동시간을 ‘1일 8시간을 초과한 시간’으로 봤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연장노동시간 제한 위반 여부는 주 단위로만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이에 맞춰 행정해석을 바꿨다.

1주 단위로만 노동시간 상한을 둔 탓에 ‘집중 과로’를 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국들은 대부분 1일 단위 연장노동시간을 제한하거나 ‘1일 최대 노동시간’ 규정을 두고 있다.

[단독]주 69시간이 ‘글로벌 스탠더드’?…해외 16개국과 비교해 보니연장노동시간 관리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유연화해 ‘주 69시간’ 노동을 가능케 한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제도라는 지적이 나왔...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3091536001

공짜 야근의 주범으로 불리는 포괄임금제도 여전히 심각하다. 직장인 71.0%는 ‘포괄임금 계약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초과노동을 할 경우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현실 속 수많은 노동자들은 공짜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노동부는 포괄임금 오남용 의심사업장 기획감독이라는 실효성 없는 대응만 앞세우며 공짜 야근의 주범을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갑질119 박성우 노무사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실현할 노동시간 단축은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현 시기 우리사회의 최우선 노동과제”라며 “이번 22대 국회는 반드시 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법 개정을 해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에 따라 표본을 설계해 수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750 ‘콸콸’ 물을 끌어와야 복원? 얕은 물길에도 이야기는 흐른다[허남설 기자의 집동네땅] 랭크뉴스 2024.06.15
31749 집단휴진 앞두고 병원 찾아 헤매던 50대…병원장이 직접 수술 랭크뉴스 2024.06.15
31748 “열심히 장사해도 빚만 늘어”...자영업자들의 ‘한숨’ 랭크뉴스 2024.06.15
31747 BBC, 韓 헬스장 ‘아줌마 출입 금지’ 차별 논란 조명 랭크뉴스 2024.06.15
31746 '여자 농구 전설' 박찬숙 "12억 빚에 나쁜 생각…자식들 떠올랐다" 랭크뉴스 2024.06.15
31745 부안 지진 피해 500건 웃돌아…국가유산 피해 6→7건(종합) 랭크뉴스 2024.06.15
31744 불황에도 끄떡없는 '샤넬·에르메스' 리셀 인기…MZ픽 브랜드도 대세 랭크뉴스 2024.06.15
31743 ‘대형견 입마개’ 부탁에… “딸들 묶어라” 조롱한 12만 유튜버 랭크뉴스 2024.06.15
31742 손님 나갔는데 뜨뜻한 페트병이… 아이 엄마 행동 ‘충격’ 랭크뉴스 2024.06.15
31741 변협, '변호사 이재명 품위 손상' 검찰이 낸 징계 신청 각하 랭크뉴스 2024.06.15
31740 대전역서 성심당 못 보나…이번에도 또 유찰 랭크뉴스 2024.06.15
31739 “환자 불편하더라도”… 의대 학부모들 ‘무기한 휴진’ 지지 랭크뉴스 2024.06.15
31738 이재명 “남북, 냉전 시절 회귀··· 강경대응 고집하면 피해는 국민 몫” 랭크뉴스 2024.06.15
31737 소아뇌전증 발작·경련…약물 치료로 조절 가능[톡톡 30초 건강학] 랭크뉴스 2024.06.15
31736 "보잉·에어버스 항공기에 '인증서 위조' 티타늄 써…안전 우려" 랭크뉴스 2024.06.15
31735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휴진 참여 교수 400명 넘어” 랭크뉴스 2024.06.15
31734 캡틴 손흥민 향한 "끔찍한 농담"…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과 랭크뉴스 2024.06.15
31733 G7서 우크라 지원 내세우려던 바이든, 가자 질문 나오자 '곤혹' 랭크뉴스 2024.06.15
31732 불고기·김치 계보 잇는다...세계는 지금 ‘냉동김밥’ 열풍 랭크뉴스 2024.06.15
31731 '아줌마 출입금지' 헬스장…BBC까지 보도했다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