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종교재단, 소속 부주지 ‘문자 해고’
근로기준법 ‘서면통지 의무’ 위반
“업무수행에 급여 성격 보시금 지급”
게티이미지뱅크

한 종교재단이 소속 부주지 스님을 문자메시지로 해고한 것은 ‘불법해고’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급여를 받지 않는 스님을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근로자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는데, 법원은 스님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는 ㄱ재단법인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을 지난 4월19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 2022년 6월 재단 소속 서울 소재 사찰의 부주지 스님 ㄴ씨에게 문자메시지로 해임을 통보했다. ㄴ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지만 지노위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ㄴ씨는 이에 불복해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ㄴ씨를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는 근로자로 보고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판정을 했다. ㄱ재단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도 ㄴ씨가 재단 소속 근로자임을 인정하며 재단의 ‘문자 해고’는 근로기준법 제27조의 ‘서면통지 의무’를 어긴 것이라면서 불법해고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재단이 ㄴ씨에게 서면통지를 할 수 없었다거나 서면 통지하는 것이 현저히 곤란했다고 볼 만한 사정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법원은 ㄴ씨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판단하면서 △ㄴ씨가 수행한 업무 △ㄴ씨에 대한 재단의 관리·감독 △급여 성격의 보시금(사찰이나 스님에게 감사의 의미로 공양하는 돈)을 근거로 들었다. 법원은 “재단이 ㄴ씨를 ‘부주지’로 임명해 (ㄴ씨는) 주지 보좌, 사찰 관리 등 재단이 정한 부주지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쪽은 ㄴ씨가 매달 재단으로부터 받은 돈 200만원을 보시금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급여 성격으로 봤다. 법원은 “설령 이러한 돈이 보시금의 형태로 지급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ㄴ씨가 재단이 정한 업무를 수행한 이상 이런 돈은 아무런 이유 없이 지급된 것이 아니라 ㄴ씨가 수행한 것에 대한 대가로 지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810 2m 악상어‘ 부산 앞바다 잇단 출몰…“공격성 낮지만 주의해야” 랭크뉴스 2024.07.27
25809 티몬 직원들 "8억∼9억만 환불, 대표 연락두절"…현장 눈물바다 랭크뉴스 2024.07.27
25808 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북한 호명 '황당 사고'도 랭크뉴스 2024.07.27
25807 [올림픽] '우리가 북한?'…장미란 차관, 바흐 IOC 위원장에 면담 요청 랭크뉴스 2024.07.27
25806 윤 대통령 “다 잊고 하나 돼…우리 한 대표 잘 도와야” 랭크뉴스 2024.07.27
25805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북한만 두 번 입장한 ‘황당 개회식’ 랭크뉴스 2024.07.27
25804 “일찍 일어나는 새는 피곤하다” 맞는 말?…인지 능력 연구결과 보니 ‘반전’ 랭크뉴스 2024.07.27
25803 “권력자의 패션쇼 AI 영상, 12시간 만에 뚝딱 만들었죠!” 랭크뉴스 2024.07.27
25802 [사건 포커스] 북한 오물 풍선 2개월간 3600개… 일부 시민 ‘불안감’ 호소 랭크뉴스 2024.07.27
25801 “파리의 올림픽 개회식 혁명”…센강에서 '사랑과 축제' 장 열어 랭크뉴스 2024.07.27
25800 폭주하는 ‘살인 더위’, 지구 기온 인류 역사상 ‘최고’ 찍었다 랭크뉴스 2024.07.27
25799 세탁기 뚜껑 위 흐릿한 실루엣…7일 뒤 성폭행 영상 복원됐다 랭크뉴스 2024.07.27
25798 자체 발전소 짓고, 모자라면 인증서로... 해외 기업들 RE100 어떻게 달성했나 랭크뉴스 2024.07.27
25797 막오른 파리올림픽…슈퍼컴 예측한 한국 금메달 몇 개? 랭크뉴스 2024.07.27
25796 "고정관념 싹다 깬 올림픽 혁명"…첫 수상 개회식, 전세계 홀렸다 랭크뉴스 2024.07.27
25795 '방송4법' 힘겨루기‥2차 무제한 토론 계속 랭크뉴스 2024.07.27
25794 ‘체감 35도’ 무더위…중부·경북엔 강한 소나기 랭크뉴스 2024.07.27
25793 [인터뷰] “‘구글플레이 패스’에서 웹툰·OTT까지 즐길 수 있어… 韓 크리에이터 지원” 랭크뉴스 2024.07.27
25792 스타디움 벗어난 ‘파격’ 올림픽 개회식…프랑스 문화·역사 ‘축제의 장’ 랭크뉴스 2024.07.27
25791 [시승기] 3000만원대에 첨단 기능 장착… 기아 야심작 EV3 랭크뉴스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