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옆 호실에서 뛰어와 응급조처
알고보니 서울시청 베테랑 간호사
7일 오전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상주를 마침 옆 빈소에 조문을 왔던 간호사가 침착한 응급조처로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서울시청 공식 누리집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보면,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5월26일에 이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며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들이 경직되고 결국에는 숨을 쉬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여 일단 119에 신고를 했다”고 썼다. 119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상주의 얼굴과 손은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때 어떤 한 여자분이 뛰어들어와 ‘간호사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상주의)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한 후,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상주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조치를 취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는) 심폐소생술(을)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주시고, (상주를) 꼬집어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세세한 대응 조치들을 차분히 진행해주셨다”고 썼다. 이어 “결국 119 대원들이 도착해 상주를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지만 그래도 의식이 돌아왔고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전했다.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 연합뉴스

글쓴이는 “할 일을 다 마치고 가시는 걸 붙들고 여쭈니, 본인도 지인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이라면서 장례식장 옆 호실에서 소리 듣고 뛰어 들어왔다고 했다. 서울시청에 근무하시는 이영옥 간호과장님이라고 하셨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 등을 물어봤으나 한사코 거절했다.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 이영옥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썼다.

장례식장에서 상주의 목숨을 살린 주인공은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에 근무하는 이영옥 사무관이었다. 이씨는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지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다.

이씨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크게 티는 안 나더라도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의식을 잃었을 땐 늦어도 6분 이내에는 호흡이 돌아와야 소생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많은 분이 심폐소생술을 익히시면 좋겠다”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33 CIA출신 수미 테리가 국정원 요원? '제2 코리아 게이트' 번지나 랭크뉴스 2024.07.17
30832 용산서 음주운전한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검찰 송치(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7
30831 "빗방울 맞으면 아플 정도"‥파주 시간당 100mm 7월 최고치 랭크뉴스 2024.07.17
30830 '소주 4∼5잔 마셨다' 시인했지만 경찰 "음주운전 적용 못 해" 랭크뉴스 2024.07.17
30829 '소주 5잔 먹고 무면허 운전' 인정해도 음주운전 아닌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17
30828 800억원대 가상화폐 시세조종 의혹 '존버킴' 출소 뒤 또 구속(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17
30827 "컵에서 냄새가..." 카페 직원 음료에 '체액' 넣은 20대 남성 랭크뉴스 2024.07.17
30826 기소된 수미 테리… 루이비통 백 받고 한국 간첩 활동? 랭크뉴스 2024.07.17
30825 '전공의 결원 확정' 하루 전 1200여명 무더기 사직... 뉴노멀 준비하는 병원 랭크뉴스 2024.07.17
30824 경기·인천 일부 지역 호우경보…밤부터 다시 강한 비 랭크뉴스 2024.07.17
30823 [날씨] 곳곳 강한 장맛비 이어져…전남·제주 중심 무더위 랭크뉴스 2024.07.17
30822 '비밀병기' 그녀 입 열자 수천명이 "USA"…트럼프 며느리의 연설 랭크뉴스 2024.07.17
30821 '백종원 때리기'에 더본코리아 점주들 뿔났다…"선량한 자영업자만 피해" 랭크뉴스 2024.07.17
30820 승진 대가로 금품 주고받은 퇴직 경찰 간부·현직 경찰 등 2명 구속 랭크뉴스 2024.07.17
30819 보양식 먹고 중태 빠진 4명, 경로당에서 커피 마셨다 랭크뉴스 2024.07.17
30818 박단 전공의 대표 “병원장들, 권력에 굴복…법적 대응한다” 랭크뉴스 2024.07.17
30817 트럼프 “대만, 방위비 내야” 발언에 TSMC 주가 2% 휘청 랭크뉴스 2024.07.17
30816 키즈카페·군대까지 '국내산' 속여 납품…적발돼도 과태료는 고작 20만원 랭크뉴스 2024.07.17
30815 몸싸움 이어 사법리스크까지… 與전당대회 ‘어질어질’ 랭크뉴스 2024.07.17
30814 '난투극' 멈췄지만…"배신자" 고성·야유 오간 與 마지막 연설회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