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상우 장관 “15평에 살 사람이 20평에”
특례대출을 전세가 상승 원인으로 꼽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국방송(KBS) 갈무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가격 상승 원인으로 신생아 특례대출을 꼽으며 “전세 과소비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국토부 정책이 전세 시장에 부작용을 야기했다고 장관이 자인한 것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9일 한국방송(KBS)의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전세가 상승 원인으로 전세사기 및 임대차 2법(계약갱신 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영향과 함께 올해 1월말부터 시행한 신생아 특례대출을 꼽았다. 박 장관은 “서민을 위해 저리의 전세자금을 빌려줬는데, 전세에 대한 과소비를 불러일으켰다”며 “전세는 소비 행위인데, (신생아 특례대출로) 15평 집에 살 전세를 20평 집에 사는 과소비 현상도 있지 않을까 우려섞인 시각으로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저금리 정책대출이 없었다면 좁은 평수에 살았을 가구가 ‘과소비’로 보다 넓은 집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지난해 8월 원희룡 전 장관 시절 국토부가 출산 가구의 거주 부담을 낮춘다며 발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지원 방안’ 중 하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최근 2년 안에 출산한 무주택 가구에 대해 최저 1.6% 금리로, 9억 미만 주택에 최대 5억원(전세는 3억원)까지 구매(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애초엔 부부합산 연소득 1억3천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대출 조건이 있었지만, ‘중산층 페널티’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4월 이를 2억원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박 장관 취임 뒤 스스로 신생아 특례대출 공급 대상을 크게 늘려놓고선, 전세 과소비를 불러일으킨다고 ‘셀프 저격’을 한 셈이다.

박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종합부동산세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임대차 2법 등에 대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장관은 “종부세는 부동산 수익이 많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징벌적 과세 형태라 세금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소득이 있으면 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내고, 물건의 가격에 맞게 재산세를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것이 기본인데 국세인 종부세를 만들어 부유세처럼 활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통령실이 “부동산 보유에 대한 과도한 세금은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 종합부동산세는 완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종부세 폐지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같은 방침을 반복한 셈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737 잠실 8평 아파트가 12억… 서울 초소형 아파트 인기도 고공행진 랭크뉴스 2024.07.17
30736 강남 아파트 투신 시도 10대…“누나 여기 있어”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17
30735 [단독] 이해국 “게임질병코드, WHO 제정이 곧 도입 근거” 랭크뉴스 2024.07.17
30734 날개 단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인기…7월 청약 경쟁률 110대 1 달해 랭크뉴스 2024.07.17
30733 “아내를 잃었습니다”…여고생 2명 탄 킥보드에 사고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17
30732 한동훈 ‘나경원 공소 취소 부탁’ 얘기 어쩌다 나왔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7
30731 “출근하는데 갑자기 몸이 ‘쑥’”…세종 아파트서 깊이 3m 싱크홀 발생 랭크뉴스 2024.07.17
30730 "계란도 사치" 궁상떨며 8억 모았는데 '벼락거지' 된 40대男 무슨 일? [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7.17
30729 피해자 1주기에…'인천 스토킹 살인 사건' 살인범 2심 형량 늘어 랭크뉴스 2024.07.17
30728 강아지 창밖으로 던져 죽인 촉법소년…이유 묻자 “모른다” 랭크뉴스 2024.07.17
30727 트럼프 “대선 전 금리인하 해선 안 될 일”…‘9월 인하’ 견제구 랭크뉴스 2024.07.17
30726 "식사후 경로당서 커피 마셨다"…'복날 살충제 사건' 수사 속도 랭크뉴스 2024.07.17
30725 [단독] 포스코, 이시우 대표 직속 '미래도약TF팀' 띄웠다 랭크뉴스 2024.07.17
30724 피해자 기일에 열린 '인천 스토킹 살인' 2심... 징역 25→30년 랭크뉴스 2024.07.17
30723 여행 갔다 식물인간 된 女…폭행한 친구 "수치스럽다" 선처 호소 랭크뉴스 2024.07.17
30722 미국 간첩, 한국 간첩 그리고 일본 [온라인칼럼] 랭크뉴스 2024.07.17
30721 “퍼퍼퍽 쾅!” 눈앞에 벼락이…전남만 하루 3,576번 벼락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7
30720 한곳만 때리는 '물벼락띠' 다시 온다…수도권 오늘밤 또 비상 랭크뉴스 2024.07.17
30719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고?" KB·신한·우리, 18일부터 줄인상 랭크뉴스 2024.07.17
30718 “인품이 별로임” 교수평가 사이트…대법 “인격 침해 아니야” 랭크뉴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