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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9일 25번째 ‘철의 날’을 맞았다. 철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에 제정했다. 1973년 6월 8일 고로에 처음 불을 지피는 데 성공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제철소 직원들에게 “여러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이뤄냈고, 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첫 쇳물은 불을 붙인 후 21시간 만인 6월 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쏟아졌다.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고(故) 박태준(맨 오른쪽) 명예회장과 박종태(점선 안) 포항제철 초대 소장 등 직원들이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뽑는 데 성공하자 다같이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철강을 생산하면서 국내 산업계는 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고유 차량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1974년 6월 HD현대중공업은 포스코 후판(두꺼운 철판)으로 대한민국의 첫 대형 선박인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진수했다. 현대차 역시 같은 해 국내 최초의 고유 차량 모델 포니를 개발했다.

최근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는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생산방식을 단계적으로 전환해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t)의 저탄소 철강 제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저탄소 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선보일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저감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세계 시장에서 저탄소 제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인화(오른쪽 두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 4고로 개수 현장에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포스코홀딩스 제공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밀어내기식 수출’로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은 내수 경기가 부진하자 철강재를 싼 값에 국내로 보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421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포스코의 부진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583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6.9% 줄어든 18조520억원이었다.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83.3% 감소한 558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소재를 가공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면, 대(對)중국 무역 장벽을 높이는 국가가 한국 제품에 대한 제재를 덩달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탈탄소 기조를 내세워 중국산 소재의 친환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7월~10월 한국산 알루미늄 품목 4건에 중국 우회 수출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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