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로 한가운데 엎드려 있던 70대를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통상적으로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에 운전자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시했습니다.

청주지방법원 형사1단독 권노을 판사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46살 김 모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2월 21일 밤 10시 43분쯤, 충북 청주시 남이면의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시속 74km의 속도로 승용차를 몰다가 도로에 엎드려 고개를 들고 있던 70대 남성의 머리 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숨진 남성이 도로에 왜 엎드려 있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권 판사는 사고 당시 도로에 가로등이 없어 매우 어두운 상태였고 피해자가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던 점, 피고인이 도로에 사람이 엎드려 있을 것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피해자를 발견했을 때부터 사고까지 불과 1~2초밖에 걸리지 않아 충돌을 피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해 운전자의 전방주시 의무 태만이나 제동장치 조작이 미숙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특히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의 사고 분석 결과, 승용차가 하향등을 켜고 있을 때 어두운 색 옷을 입은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거리는 약 35m 안팎이고, 피고인이 이때 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70km로 주행하다가 급정거를 했더라도 약 43m를 더 지날 것으로 추정돼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의 판례도 통상 예견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사태까지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권 판사는 이런 점 등을 고려해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이 사고 및 결과가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948 민주 “6월 세비 반납해야”…국민의힘 “법사·운영위 번갈아 맡자” 랭크뉴스 2024.06.19
31947 [르포]참이슬에 사이다 섞어 '벌컥'...베트남 맥주거리 적시는 소주[New & Good] 랭크뉴스 2024.06.19
31946 ‘빅5’ 병원 휴진 확산 움직임…공정위 의협 현장 조사 랭크뉴스 2024.06.19
31945 "사고 내고 페인트칠 후 도망" 차주 분통 랭크뉴스 2024.06.19
31944 올여름 최고 더위…제주, 늦은 밤 장마 시작 [오후날씨 꿀팁] 랭크뉴스 2024.06.19
31943 의협 '무기한 휴진' 선언에 내부 잡음…"처음 듣는 얘기" 랭크뉴스 2024.06.19
31942 김정은·푸틴, 북러 정상회담 위한 사전 공식행사 개시 랭크뉴스 2024.06.19
31941 [속보] 푸틴, 평양 김일성광장 도착 랭크뉴스 2024.06.19
31940 "더불어민주당 아버지는 이재명" 이런 말 나온 민주당 최고위 랭크뉴스 2024.06.19
31939 HUG·코레일·가스公 등 13곳 경영평가 ‘낙제점’… 김영중 고용정보원장 ‘해임 건의’ 랭크뉴스 2024.06.19
31938 아, 뜨거워…서울 첫 폭염특보, 고양은 37도까지 랭크뉴스 2024.06.19
31937 "딸 죽었는데 가해자 형 살고 나와도 20대" 유족 청원, 나흘 만에 5만명 동참 랭크뉴스 2024.06.19
31936 “길거리에서 대변 보나”… 제주 中 관광객 행동 ‘경악’ 랭크뉴스 2024.06.19
31935 푸틴 '국빈 방문' 맞아? 밤 잠 못 이룬 김정은과 바로 작별, 왜? 랭크뉴스 2024.06.19
31934 [단독]尹, 전임 원내대표단과 비공개 만찬…“野 상대 힘들지만 똘똘 뭉치자” 랭크뉴스 2024.06.19
31933 7년 만난 예비남편, 낙태약 먹였다… 알고보니 유부남 랭크뉴스 2024.06.19
31932 박세리 “아버지 빚 여러번 갚아… 더 감당 못해” 눈물 랭크뉴스 2024.06.19
31931 우원식 "여야에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 끝내달라 통지" 랭크뉴스 2024.06.19
31930 전공의 대표 “범의료계 대책위원장 들은 바 없어” 랭크뉴스 2024.06.19
31929 이번에도 '불수능' 될까…평가원, '9월 모의평가' 9월 4일 시행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