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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에 가스·석유주 상한가 기록
발견 가능성 20%···올 연말부터 시추
내년까지 동해 석유 테마성 변동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경제 현안과 관련해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온 나라가 들썩였습니다. 여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반면 야권에서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덕분에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들은 가스·석유 종목들입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실제 매장돼 있다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는데요. 과연 지금이라도 가스·석유 종목들에 투자해도 괜찮을지 선데이 머니카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주식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3일 한국가스공사(036460)·대성에너지(117580)·한국석유(004090)·흥구석유(024060) 등 상당수 주요 가스·석유 관련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기에 중앙에너비스(000440)(29.51%), 극동유화(014530)(14.36%), 경동도시가스(267290)(13.62%), 삼천리(004690)(6.59%), 한국전력(015760)(4.37%) 등 각종 에너지 관련주의 상승률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1.7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1999년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최초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날이기도 했습니다.

3일 이후에도 이 종목들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에는 700원(1.81%), 그 다음날에는 4300원(10.91%) 상승했는데요. 7일에 5500원(12.59%) 하락하면서 3만 8200원에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지난달 31일 2만 98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 대성에너지·한국석유·흥구석유·중앙에너비스 모두 7일에는 전 장 대비 주가가 하락했지만, 31일과 비교했을 때는 모두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채 한 주를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대 140억 배럴 매장”…우리도 이제는 산유국?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바다가 잔잔한 물결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액트지오의 소유주이자 고문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일만 일대 유망구조(석유·가스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는 자원 매장을 위해 필요한 4가지 지질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영일만 일대의 자원 발견 가능성은 20%”라며 “이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기존 동해 유망구조에서 탄화수소(석유·가스의 주성분)를 찾아내지 못한 점은 리스크”라는 한계도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번의 시추에는 약 2~3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시추공 5개를 모두 뚫어야 한다면 1년 가량 걸리는 것입니다. 시추공 하나를 뚫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개를 모두 뚫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약 5000억 원인데요. 윤 대통령이 올해 말 시추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르면 내년 말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석유 탐사는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동일한 자료를 놓고도 기업과 전문가마다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 결국 시추를 해보지 않고서는 판단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대통령 석유 테마’ 이미 형성…변동성은 주의해야


윤 대통령의 발표로 가스·석유 테마는 이미 형성 됐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올 연말께 시추가 시작되고 정부의 결과 보고 등이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주도 정책 테마는 펀더멘탈 변화보다 기대감에 주가가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동해 석유 테마도 기대감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관련 타임라인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이벤트 주도에 따른 테마성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실제 매장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시추 비용까지 고려하면 기업들에 얼마나 수혜가 될지 판단하기에는 초기 단계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는 정부가 개입하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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