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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중 8명 재산 신고... '후원 여행' 19건
친척 학비, 스포츠 경기 티켓까지 챙겨
9명의 미국 연방 대법관이 2022년 10월 미 워싱턴의 대법원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초호화 크루즈 여행, 조카 아들 학비, 비욘세 공연 티켓...'

미국 최고 사법기관인 연방 대법원 대법관들이 수십 년에 걸쳐 공화당 큰 손 후원자 등에게서 받아 챙겨 온 '향응 리스트'다. 느슨한 규정 탓에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던 '공짜 선물' 내역이 세세하게 드러났다. '시대의 양심'으로 권위를 인정받아 온 대법관들의 양심 상태는 이랬다.

7일(현지 시간)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대법관 9명 중 8명의 재산 내역이 이날 공개됐다. 지난해 '공짜 여행' 논란의 불을 지폈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2019년 텍사스의 부동산 재벌인 할런 크로로부터 두 차례의 여행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부주의로 당시 신고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머스 대법관은 2019년 크로 일가와 인도네시아 발리에 나흘 동안 머물면서 식사 및 숙박 등을 제공받았다고 신고했다. 같은 해 7월 미 캘리포니아 몬테 리오의 프라이빗 클럽에 머물렀던 비용도 크로가 부담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토머스 대법관이 50만 달러(약 7억 원) 상당의 발리 여행을 포함, 수십 건의 호화 여행을 공짜로 즐기고도 신고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스포츠 경기 티켓 같은 고가 선물과 조카 아들의 학비까지 부유한 큰 손들에게 지원 받았다고 한다. 1991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대법관에 취임한 토머스 대법관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현재 연방대법원의 최선임이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토머스 대법관 향응 논란 이후 대법원은 처음으로 자체적인 윤리 강령을 채택하고 여행 등에 대해 강화된 규범을 의무화했다.

재산 내역을 제출한 8명의 대법관들이 신고한 후원 여행은 모두 19건으로 집계됐다. 4명의 대법관들은 저서의 인세로도 수십 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최초의 여성 흑인 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은 지난해 9월 출간한 자서전으로 모두 89만3,750달러(약 12억3,000만 원)를 벌어 들였다. 잭슨 대법관은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로부터 지난해 4,000달러(약 550만 원) 가까운 투어 콘서트 티켓을 선물 받았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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