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영일만 앞바다 석유 시추 계획에 대해 포항지역에선 환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지열발전사업이 촉발한 지진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시추 과정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포항을 강타한 규모 5.4의 지진.

조사 결과, 정부의 지열발전사업이 촉발한 인공 지진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한 차례 악몽을 겪은 포항시민들은 정부의 이번 '영일만 석유 시추 계획'에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병용/포항시 죽도동]
"이명박 대통령님 계실 때 땅을 잘못 파서 그런 현상이 났는데 지금도 몸이 막 떨리고 그런 현상이 납니다. 그래서 우려되는 게 많아요, 사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포항지진이 촉발지진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부산대 김광희 교수는 시추 작업 등 지하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지하에 인위적인 작업이 이뤄지면 지하 응력장에 변화가 생기고 이런 응력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는 평형을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미국 지질조사국은 시추 작업이 지진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미국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데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들을 확인했고 이러한 경우에 대부분이 지하에 유체를 집어넣거나 유체를 꺼내는 작업과 관련된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들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만, 지진이 발생해도 피해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시추 과정에서의 지진 발생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다만 석유 생산으로 이어질 경우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습니다.

[김영석/부경대학교 환경지질학과 교수]
"지열 발전을 통해서도 문제가 있었으니까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포항시민들의 안전이나 또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 아니겠느냐…"

산유국의 꿈에 부푼 대한민국.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을 위한 사전 준비가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포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325 [단독] 티메프 사태에 귀국한 구영배 “위기 대응 중…실망시키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7.24
29324 [올림픽]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안세영, 8강이 고비…다크호스는 김가은" 랭크뉴스 2024.07.24
29323 저녁 식사 초대한 尹, 한동훈 손잡고 "수고 많았어요" 랭크뉴스 2024.07.24
29322 [단독] 이혼 재판서 나온 ‘노태우 비자금’… 상속세 과세에 무게 랭크뉴스 2024.07.24
29321 북한 '쓰레기풍선' 추정 물체로 한때 김포공항 이착륙 차질 랭크뉴스 2024.07.24
29320 병원급 응급실·야간진료…필수의료 수가 크게 올린다 랭크뉴스 2024.07.24
29319 윤 대통령·한동훈 대표, 넥타이 풀고 삼겹살 만찬 랭크뉴스 2024.07.24
29318 “세월호 보험금 보도, 도대체 왜···” 아들 잃은 아빠가 이진숙에 묻다 랭크뉴스 2024.07.24
29317 필수의료 수가 150% 인상한다…수가 역전에 칼 빼든 정부 랭크뉴스 2024.07.24
29316 '김여사 조사 진상파악' 반발해 사표 낸 검사, 업무 복귀 랭크뉴스 2024.07.24
29315 "비위 상한다"…中 지름 14m 냄비에 1000명 '훠궈 먹방' 랭크뉴스 2024.07.24
29314 5㎜ 온다더니 밤새 154㎜ ‘폭우’…기상청 왜 예측 못했나 랭크뉴스 2024.07.24
29313 민희진-하이브 공방 2차전… “업무방해·명예훼손 고소” vs “허위사실에 무고로 대응” 랭크뉴스 2024.07.24
29312 대검, ‘김건희 방문’ 진상파악 속도조절…‘항의성 사표’ 검사들 복귀 랭크뉴스 2024.07.24
29311 178일 만에…尹∙한동훈 넥타이 풀고 "대화합" 삼겹살 만찬 랭크뉴스 2024.07.24
29310 [단독] 티몬위메프 사태에 귀국한 구영배 “위기 대응 중… 실망시키지 않겠다” 랭크뉴스 2024.07.24
29309 강원 밤새 낙뢰 수백 회‥상가 침수되고 계곡물에 휩쓸려 랭크뉴스 2024.07.24
29308 배송기사 휴게실에 스마트폰 도청…4명 대기발령 랭크뉴스 2024.07.24
29307 ‘김건희 출장조사 갈등’ 이원석·이창수 일단 휴전···근본원인은 여전 랭크뉴스 2024.07.24
29306 ‘축복의 5월’ 출생, 반등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