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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에는 '996문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을 일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일에 지친 중국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SNS 놀이'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베이징에서 이유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노동자무곡']
"직장인들이 차는 시계는 엑셀, 직장인들이 입는 티는 PPT, 직장인의 도리는 '알겠습니다'"

최근 중국 SNS에서 인기를 끈 곡입니다.

청춘을 다룬 유명 가요를 패러디한 이 곡은 엑셀, PPT 등 업무 용어에 음운을 맞춰 직장인의 고충을 풍자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업무 단톡방이 103개다", "소는 봄에만 일하고 노동자는 일 년 내내 일한다" 며 공감했고, 좋아요 수 590만 개, 공유 수는 1천 220만 건을 넘겼습니다.

996 근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6회 일하는 문화 속에서 과로에 시달리는 중국 직장인들은 SNS 놀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역겨운 출근 복장'이라며 잠옷 같은 부적합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게 유행하기도 하고, '걱정하다'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은 '초록 바나나'를 사무실 책상에 키우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사무실 용품입니다. 바나나가 멈춰있는 상태로 노랗게 변하는 것입니다."

바나나가 노랗게 익고 성숙해지는 것처럼 걱정을 극복하고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

그 와중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부사장은 직원들이 주말에도 쉬면 안 된다며 초과 근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취징/바이두 전 홍보 부사장]
"난 당신 시어머니도, 엄마도 아녜요. 돌아가려면 가세요, 대신 승진이랑 월급 인상 때 나를 찾아오지 마시고…"

결국 바이두의 주식이 폭락해 시가총액 1조 원 넘는 돈이 증발했고, 문제의 부사장은 사직했습니다.

중국의 최대 쇼핑앱인 징둥닷컴에서도 새벽 1시까지 야근한 직원을 다음날 해고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박봉과 과로가 일상이 된 중국 노동자들에게 SNS가 불만을 해소할 분출구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도우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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