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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서 활동가들이 공동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8일 오후 10년 전 밀양주민들과 함께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싸웠던 전국의 활동가 등 1000여명이 ‘다시 밀양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에 모였다.

오는 11일은 밀양 765㎸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을 행정대집행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8일 경남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 참석한 밀양마을주민들이 결의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많은 비가 내린 날씨 속에서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전국 15개 지역 197개 단체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경북 경주, 전남 영광, 강원 홍천 등 발전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도 함께했다.

10년 전 행정대집행에 반대했던 김옥희씨(70·단장면) 등 밀양 마을주민들도 희망버스를 타고 달려와 준 손님들을 맞았다.

이들은 밀양 여수·고정·평밭·용회마을과 경북 청도군 삼평리 등 5개 마을의 초고압 송전탑 현장을 둘러보고, 대동제를 열었다.

8일 경남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행사장에 걸려 있는 현수막. 김정훈 기자


희망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작성한 ‘나에게 밀양은’이라는 제목의 엽서를 주민들 앞에서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밀양송전탑 현장을 둘러 본 이후 영남루 맞은편 밀양강 둔치공원에서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응 고등학생(서울)은 “10년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밀양에 왔는데 밀양은 저항과 투쟁을 알게 해준 첫 배움터이자 공동체였다”며 “이곳에 다시 모인 것은 밀양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8일 경남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 걸린 현수막. 김정훈 기자


박은숙 밀양마을주민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최근 핵폭주를 실현할 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했다”며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3기 건설은 주민의 피해와 희생을 반복하겠다는 것일 뿐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어진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은 “밀양에선 아직도 18개 마을 143가구의 주민들이 송전탑이 지어졌으니 투쟁은 끝났다는 정부의 거짓말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진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08년 국책사업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착공해 2014년 완공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기공급을 위한 사업이다. 울산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울산·부산·경남 90.5㎞ 구간에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사업이었다. 송전탑만 밀양 69개 등 161개를 세웠다.

8일 경남 밀양강 둔치공원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 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서 활동가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정훈 기자


밀양주민들은 2005년 5월 초고압 송전선로가 마을과 논밭을 통과할 것을 알게 됐면서 반대투쟁에 나섰다.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움막을 짓고 감시하면서, 노선 변경, 노선 지하화 등을 요구했다.

한전은 현실성이 없다며 주민 요구를 거부했다. 한전은 주민들을 와해하려고 2013년 8월 개별보상을 강행했다. 개별보상은 찬·반 주민간 갈등을 불러왔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했다.

한전은 2014년 6월11일 공권력을 동원해 농성장을 강제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밀양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383명이 입건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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