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지난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MBC 라디오 유튜브 갈무리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69)가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진행한 ‘민생경제 토론회’를 두고 “숙론의 과정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증원 문제도 숙의를 통해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최 교수는 지난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숙의 과정에서(는) 모든 이해 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들이 다 참여해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형식과 내용 면에서 숙론의 과정으로 볼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숙론의 과정으로 평가) 할 수 없지 않을까”라며 “그냥 거의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신 거고 거기서 무슨 치열한 공방이 일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이 마이크를 들고 건의·요청하는) 그런 식으로 하면 그냥 형식적인 거지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은 아닌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정부와 의사 단체가 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에 관해서도 ‘제대로 된 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처음부터 구성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논의 주체로) 환자는 어디 갔나. (환자는) 양쪽 눈치를 보느라고 지금 발언도 제대로 못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정부와 의사 선생님 집단과 환자를 대표할 수 있는 분들, 적어도 이 세 집단이 모여서 진솔하게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건데 그 부분은 빠졌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숙론·토론에 익숙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공교육에서부터 비롯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통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대학에서도 교수로서도 느낀다. 학생들이 주어진 걸 하고 나중에 보고·발표는 하겠는데, ‘마주 앉아서 하자’고 하면 다들 불편해한다”며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숫자가 줄어 학교가 하던 짓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미 왔다.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온 것”이라며 “바뀌는 걸 제대로 가는 방향으로 바뀌게끔 여러 사람이 숙론을 해 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생태·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 저서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왔다. 통합적 지식을 강조한 ‘통섭’이란 말을 유행시킨 그는 최근 신간 ‘숙론(熟論)’을 출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25 [단독] 벤츠 모는 최용해…김정은 연 2.5조 '선물통치' 뿌렸다 랭크뉴스 2024.05.01
31124 희미한 한쪽 귀로 사는 10살…엄마·아빠 잃고 세상도 멈췄다 랭크뉴스 2024.05.01
31123 금배지 탈북민 "당간부 첩에게 뇌물 줘야 평양행…그래서 탈북"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랭크뉴스 2024.05.01
31122 "꼴 보기 싫다" 식당서 등짝 맞고 김수현이 "나쁜 놈"이라 부른 '이 배우' 랭크뉴스 2024.05.01
31121 “포장이 왜 안돼!” 먹던 음식 부어버리고 ‘먹튀’ [영상] 랭크뉴스 2024.05.01
31120 홍준표 대구시장 해외 출장은 국가 기밀?…해외출장 정보 ‘비공개’ 랭크뉴스 2024.05.01
31119 뉴욕증시, FOMC 첫날 일제히 하락 마감…다우 1.49%↓ 랭크뉴스 2024.05.01
31118 “윤 대통령 ‘집권이 곧 레임덕’…문 정부 비판 시그널로 용도 다했나” 랭크뉴스 2024.05.01
31117 한국서 열리는 AI 정상회의, 주요국들 "안 가요"... 흥행 빨간불 랭크뉴스 2024.05.01
31116 ‘명품 잔치’ 파리 올림픽…올림픽 마케팅 뭘 노리나? [특파원리포트] 랭크뉴스 2024.05.01
31115 BTS·에스파 등장하는 아이돌 게임… 화제성 높지만 성과는 ‘글쎄’ 랭크뉴스 2024.05.01
31114 '버블검'이 증명한 뉴진스 파워...민희진과 결별해도 계속될까? 랭크뉴스 2024.05.01
31113 '채상병·이태원' 입법 막아섰지만‥'이탈표' 고심 랭크뉴스 2024.05.01
31112 '보수 자강' 외친 홍준표, 야당 초대한 오세훈…몸푸는 與잠룡 랭크뉴스 2024.05.01
31111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1
31110 사법 시스템을 흔드는 건 검찰이다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5.01
31109 ‘나쁜 남자’ 박성훈…‘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존재감 보증수표 랭크뉴스 2024.05.01
31108 "언론장악 도 넘었다"‥"방송3법 재추진" 랭크뉴스 2024.05.01
31107 과일값 뛰게 하는 ‘농산물 유통비’ 10% 절감… 온라인 도매시장 키운다 랭크뉴스 2024.05.01
31106 “웬 발바닥인가 했더니”…‘반려견 주차 구역’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