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3주 만에 덴마크 총리 피습
유럽의회 선거 와중에 '충격'
극단주의 세력 발호 속 파리올림픽도 보안 비상


유럽연합(EU)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피습을 당해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의 동기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선거 국면에서 드러난 유럽의 정치 양극화와 분열, 극우 돌풍 속에서 또 다시 발생한 정치인 피습 사건에 유럽인들의 우려와 불안도 커지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저녁 코펜하겐의 한 광장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총리실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맞았다'고 밝혔으며, 총리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가 피습 직후 걸어서 자리를 떠났고, 외부적으로는 상해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로베르트 슬로바키아 피초 총리가 지난달 15일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중상을 입은 지 3주 만에 발생한 것이다.

특히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하기 위해 수백만 명이 투표소로 향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유럽 전역에 충격을 줬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정치인을 겨냥한 공격을 일제히 규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에서 우리가 믿고 싸우는 모든 것에 반하는 비열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 역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분노했다. 이 비겁한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유럽의회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유럽에서는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4일 드레스덴 시내에서 선거 포스터를 붙이던 유럽의회 의원 마티아스 에케가 괴한 4명에게 공격받아 중상을 입었고, 같은 달 8일에는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이 뒤에서 날아온 가방에 머리를 맞았다.

또 다른 여러 정치인도 크고 작은 폭행에 시달리면서 이번 선거에서 정치인에 대한 폭력이 화두로 떠올랐을 정도다.

서방에서는 정치인을 향한 폭력이 만연해진 이유를 '극단의 정치'에서 찾는다.

현재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안보 불안,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이민자 문제, 결혼과 성 관념을 둘러싼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정치 사회적 분열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반이민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서 일찌감치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돌풍'이 점쳐지기도 했다.

유럽 내 정치적 분열이 봉합되지 않고 심화할 경우 정치인에 대한 폭력 행위도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일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는 9일 종료된다.

유럽이 내부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하고 있어 치안 불안도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벌이면서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달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올림픽 기간에 축구 경기장 중 한 곳을 공격하려던 남성을 체포하는 등 테러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파리 에펠탑 주변 보안 근무하는 경찰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857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사실상 확정…트럼프 “무능한 국경 ‘차르’” 맹공 랭크뉴스 2024.07.23
28856 검찰,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비서실장에 2심서 벌금 500만원 구형 랭크뉴스 2024.07.23
28855 '정청래 해임' 7만명…싸움터 된 국민청원 랭크뉴스 2024.07.23
28854 ‘윤심’ 업고도 2위 원희룡, 세 번 연속 당권도전 좌절한 나경원 랭크뉴스 2024.07.23
28853 결국 당심은 ‘정권재창출’… 韓대표 ‘갈등봉합’ 당면과제 랭크뉴스 2024.07.23
28852 '압승' 한동훈 "폭풍 돼 이끌겠다" 변화 의지 천명(종합2보) 랭크뉴스 2024.07.23
28851 류희림, 방심위원장 연임…대통령 추천 몫 방심위원 강경필·김정수 랭크뉴스 2024.07.23
28850 당대표 된 한동훈 "檢 김건희 여사 수사,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일문일답] 랭크뉴스 2024.07.23
28849 최고위원 ‘친한’ 2-‘친윤’ 3…한동훈 지도체제 안전판 확보 랭크뉴스 2024.07.23
28848 한동훈 “김건희 여사 결단해 대면조사…검찰, 국민 눈높이 고려했어야” [국민의힘 새 당대표 일문일답] 랭크뉴스 2024.07.23
28847 두 달간 벌써 세번째 노동자 사망…서울 양재역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23
28846 [영상] 지단? 소피 마르소? 다프트 펑크? 최종 점화자는 누구? 랭크뉴스 2024.07.23
28845 배달 수수료·요금 전쟁…‘갑 vs 을’ 셈법은? 랭크뉴스 2024.07.23
28844 "중복 낼모렌데 장어값 왜 이래"…日서 1분만에 매진된 '이 장어'가 해답 될까 랭크뉴스 2024.07.23
28843 韓양궁감독 모셔갈 땐 언제고…파리 도착 후 "짐 싸" 경질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7.23
28842 '어대한' 이변 없었다‥한동훈, 103일 만에 사령탑 복귀 랭크뉴스 2024.07.23
28841 “초전도체 대량 합성법 발견…학계 검증 받겠다” 랭크뉴스 2024.07.23
28840 터널 벽에 부딪힌 SUV 차량 '활활'…소화전으로 불 끄고 사라진 의인 랭크뉴스 2024.07.23
28839 기술력 對 속도전…'꿈의 배터리' 전고체 놓고 묘한 신경전 랭크뉴스 2024.07.23
28838 저녁형 인간에게 희소식!…“내일부터 늦잠자도 됩니다” 랭크뉴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