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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시중에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식품이 있다. 그중에는 실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말장난도 허다하고, 알고 보니 외려 살을 찌우는 배신극인 경우도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다이어트 식품이 나를 배신하는’ 케이스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는 ‘몸에 좋은 식품’과 ‘다이어트 식품’을 혼동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범주가 지방인데, 몸에 좋은 지방은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견과류와 아보카도에는 ‘건강에 좋은 지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방 덩어리니까 당연히 고열량이고,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은 아니다. 건강에 좋은 지방이라고 살이 덜 찌지는 않는다. 이런 식품은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고 싶거나, 질병에서 회복 중이거나, 건강하게 체중을 늘리려는 사람 혹은 탄수화물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필요한 당뇨인에게는 유용한 선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살을 빼려는 사람이라면? 적게 먹는다면 상관없다. 다이어트는 궁극적으로는 열량 대비 얼마나 먹느냐의 문제다.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손톱만 한 아보카도 몇 조각 넣어먹는 정도는 본인 취향이다. 하지만 큼직한 아보카도를 켜켜이 끼워 넣은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다이어트 식품이라 여기는 건 분명 번지수가 잘못된 선택이다.

한편 시중에는 저열량을 표방하며 나온 다이어트 버전 제품들도 많다. 예를 들자면 라이트 크림치즈, 저열량 잼 등이다. 이런 식품을 일반 제품과 같은 양으로만 먹는다면 적으나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무열량 탄산음료는 유용한 다이어트 제품이다.

하지만 그 외의 저열량 제품 상당수는 오리지널 제품 대비 열량이 크게 낮지도 않고, 괜스레 죄책감만 덜어내어 더 많이 먹게 되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예컨대 30% 열량이 낮은 크림치즈를 2배 더 발라 먹는다면 결국은 40% 많은 열량을 먹는 꼴이다.

그런데 이보다 일반인이 훨씬 흔하게 속는 문구는 ‘무설탕’ ‘포화지방 제로’ 등등 사람들이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특정 성분을 콕 찍어 덜 들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이런 문구가 틀리지는 않지만 상당수 소비자는 ‘무XX’을 ‘살이 안 찐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이게 소비자 스스로의 부주의이건, 업체의 의도적인 마케팅이건 아무튼 결과로는 다수가 그런 착각에 빠진다.

무설탕이라는 문구는 특히 군것질거리에서 많이 쓰이는데, ‘설탕(자당)’이 들어있지 않다는 의미일 뿐 과당이나 물엿 같은 다른 당류가 그만큼 들었다. 때로는 단맛 대신 바삭함과 고소함을 강조하기 위해 포화지방이 더 들어있기도 하다.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그렇다보니 실제 시판되는 과자 중 무설탕 혹은 담백한 맛을 강조하는 과자와 보통의 과자 열량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설탕 초콜릿도 열량이 낮을 것 같지만 초콜릿의 열량 대부분은 설탕이 아니고 카카오버터의 지방에서 나오기 때문에 고열량이긴 매한가지다. 그러니 건강 이슈를 논외로 하고 보면 담백하건, 무설탕이건 살찌는 식품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런 식품도 ‘적은 양’을 먹는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현실이 어디 그렇던가.

이 악물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면 포장 앞면에서 눈을 현혹하는 숫자나 문구보다는 대부분이 간과하고 넘기는 뒷면의 영양 성분표를 먼저 보자. 이 성분표는 식약처 규정에 맞춰져 있어서 꼼수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다음 글에서는 성분표 보는 법에 관해 다룰 예정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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