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팬들, 좋아하는 가수 앨범 다량 구매해 복지기관 등에 보내
“함부로 버릴 수도 없어 난처한 상황”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대거 사들인 뒤 이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앨범기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카페 등을 보면 특정 가수의 앨범기부를 위한 공동구매를 안내하거나 이에 동참했다고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기록을 올리기 위해 앨범을 다량 구매하고 이를 다른 복지기관 등에 보내는 것을 ‘기부’로 포장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김호중이다.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뒤 그의 팬들이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원에 가까운 기부를 실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75억원 상당이 기부한 앨범을 환산한 금액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마치 '폭탄 돌리기'와 같아김호중 앨범을 기부받은 장애인 단체 등에서는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 김호중 앨범을 찾는 이들이 없어 기부 앨범이 대거 쌓인 상황”이라며 “함부로 처분할 수도 없어 난처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방적인 기부에 '처치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앨범기부가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톤에서 2022년 801.5톤으로 급증했다. 5년 만에 1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플라스틱은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이다.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 관계자는 “CD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거의 없어졌을뿐더러 전달되는 앨범 장수가 너무 많아 기부받는 기관에서도 이를 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팬들의 주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리는 시기를 늦추고 주체가 바뀔 뿐 그 많은 플라스틱 앨범이 원래 용도대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에 기부 옵션은 마치 ‘폭탄 돌리기’와 같다”면서 “기획사가 중복 구매를 조장하는 상술을 중단하는 것만이 기형적이고 환경 파괴적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917 브릭스 외무장관들 "우크라 위기 해결 중재 제안 환영" 랭크뉴스 2024.06.11
32916 내리막서 '위기일발'…제동장치 풀린 트럭 올라타 사고막은 30대(종합) 랭크뉴스 2024.06.11
32915 "물 속에 저게 다 뭐야"…대광어 10만 마리 키우는 '제주 바다목장' 가보니[르포] 랭크뉴스 2024.06.11
32914 "충성 고객도 등 돌렸다"…스타벅스 매출 '뚝', 고전하는 까닭 랭크뉴스 2024.06.11
32913 尹국빈방문 계기 투르크 가스전 등 60억 달러 수주 '청신호'(종합) 랭크뉴스 2024.06.11
32912 "전기차 살 바에는"…미국인들에게 외면받는 '전기차' 왜? 랭크뉴스 2024.06.11
32911 메타 "'애널리티카 스캔들' 주주 집단소송 부당"…美대법원 심리 랭크뉴스 2024.06.11
32910 "지숙아 고생 많았어" 천재 해커 2년 만에 무혐의, 심경 고백 랭크뉴스 2024.06.11
32909 '세월호 참사' 구조 후 이송 지연돼 사망…法 "국가 배상책임 인정" 랭크뉴스 2024.06.11
32908 '야인시대' 정일모 "실제 주먹세계 조직 보스였다" 충격 고백 랭크뉴스 2024.06.11
32907 "美,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자국민 인질석방 협상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4.06.11
32906 한은 “AI 발전 노동시장서 ‘사회적 능력’ 뛰어날수록 월급 더 번다” 랭크뉴스 2024.06.11
32905 유럽의회 선거…‘자국 우선주의’ 극우 정당 13석 증가 예상 랭크뉴스 2024.06.11
32904 "너무 예쁜데 너무 싸" 전세계 20대女 다 여기서 옷 사는데…이게 무슨 일이야? 랭크뉴스 2024.06.11
32903 빈대가 마크롱을 흔들었다?…"러 가짜뉴스, 反이민정서 자극" 랭크뉴스 2024.06.11
32902 엔비디아 ‘액면 분할’ 첫날 주가 하락세로 시작 랭크뉴스 2024.06.11
32901 "미국,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직접 자국민 인질 석방 협상 검토" 랭크뉴스 2024.06.11
32900 남미 극우 아르헨 밀레이, 유럽 선거 '극우 돌풍'에 "자유 만세" 랭크뉴스 2024.06.11
32899 "여자 친구 섬에 팔아버리겠다"…1560% 사채업 'MZ 조폭' 결국 랭크뉴스 2024.06.11
32898 러 외무장관, 중국에 "스위스 평화회의 불참해줘 감사"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