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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토교통성은 3일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혼다, 마쓰다, 스즈키, 야마하 등 5개 업체의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이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룹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를 이끄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6월 3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이다.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또한 출하 정지된 6개 차종 기준 적합성을 신속히 확인해 공표하고 적합하다면 출하 재개를 인정할 방침이다.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닛케이는 “인증 부정이 일본 차 신뢰에 상처를 줬다”며 “품질을 무기로 세계에서 사업을 확대한 일본 차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다른 업체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롤라는 도요타가 1966년 출시 이후 5000만 대 이상을 생산해 일본에서 이른바 ‘국민차’로 알려진 차종이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상 차량 수는 4월 말까지 약 170만 대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전모는 6월 말이나 돼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날의 사과로 도요다 회장은 2022년 이후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등 자회사와 계열사에서 연이어 부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 1월 30일 사과한 데 이어 불과 4개월여 만에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도요다 회장은 “규정에 정해진 기준은 통과했기에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이러한 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6월 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 재개 여부는 이달 하순에 판단해 정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부품 공급사에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할 방침도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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