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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투자 의견을 나누는 자체 커뮤니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흔히 종목토론방(종토방)이라고 불리는 공간으로, 글이 많이 올라오면 투자자를 붙잡아 둘 수 있어서다. 주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토스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증권 관련 커뮤니티는 네이버페이 증권의 종목토론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가 1000만명에 달한다. 하루 게시물 수도 평균 15만건이다. 2003년 네이버 증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년 가까이 최대 증권 커뮤니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커뮤니티를 열었다. 다만 이들 증권사가 운영하는 방은 아직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곳은 토스증권의 커뮤니티다.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지난달 기준 135만명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40만명, 연초보다 10만명 늘었다. 하루 게시물 수도 14만건에 달한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실과 이용자 수 면에선 차이가 크지만, 게시물 수에선 바짝 쫓고 있다. 토스증권 측은 게시물 수 기준으로 조만간 1등이 바뀔 것이라고 본다.

종토방의 시초격은 팍스넷이 꼽힌다. 팍스넷은 1999년 출범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회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주식 정보에 목마른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가 늘고 소셜미디어(SNS)까지 등장하면서 종토방의 위상도 한층 낮아졌다. 정보는 사라지고 ‘찬티(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와 ‘안티(주가가 내릴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입씨름하기 바쁜 곳이라는 인식까지 퍼졌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이 자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유는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 활발하게 언급되는 종목은 실제 많은 거래량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경우 지난달 가장 언급이 많았던 종목은 미국 전기차 회사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과 비디오게임 유통 회사 ‘게임스탑’이다. 모두 대표적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 키스 길(계정명 ‘로어링 키티’)이 3년 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커뮤니티도 들썩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지난달 게임스탑 주식 매수·매도 결제규모는 5억8803만달러(약 8000억원)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제외하면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았다.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 주식 매수·매도 결제액도 8130만달러(약 1100억원)로 미국 주식 중 거래규모 상위 27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 거래수수료 자체는 큰 이익이 안된다”면서도 “커뮤니티가 MTS에 접속하는 유인이 되고, 주로 이용하는 증권사로 자리 잡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양질화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불법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내용과 같은 악성 게시물이 커뮤니티를 죽일 수 있어서다. 주주 인증이 대표적 제도다. 토스증권은 커뮤니티 이용자의 75%가 주주인증 ‘배지’를 달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도 지난해 종목토론실 게시물 작성자가 주주인지 여부를 표시한 데 이어, 주주 전용 채팅방인 ‘주주오픈톡’을 열었다. NH투자증권 등도 주주 여부를 보여주거나, 좋은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작성자를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커뮤니티를 두고 각축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1등 자리를 노리는 토스증권은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출시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WTS는 사전 테스트 중으로 이달 중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 채널과 상품 확대로 고객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WTS 출시로 기존 모바일 기반 고객뿐만 아니라 PC 기반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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