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
“AI로 대량 정보 처리, 공간 정보 위성에 주목”
“발사나 우주 쓰레기 처리 韓기업도 눈길”

지난 5일 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조선비즈


지난 5월 27일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인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우주전담기구가 설립되면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의 시각은 어떨까.

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우주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더 많은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며 “한국은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앤더슨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X: 리부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경영학도인 앤더슨 CEO는 일찍이 우주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뉴스페이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무급으로 1년 동안 우주 관련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가 2012년 설립한 스페이스 캐피털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플래닛랩스, 로켓랩과 같은 우주 벤처에 초창기부터 투자했다. 이 회사들은 모두 세계적인 우주 기업으로 성정했다. 앤더슨 CEO가 대형 우주 기업을 키워낸 우주 경제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유다.

앤더슨 CEO는 “현재 전 세계 우주 경제의 모든 가치는 위성에서 비롯된다”며 “위성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스페이스 캐피털 분석에 따르면 위성 관련 사업이 전 세계 우주 산업의 90%를 차지한다. 우주 하면 떠오르는 발사 분야는 9%, 우주정거장이나 달 탐사는 1%에 불과하다.

앤더슨 CEO는 “위성 기술은 우주뿐아니라 농업·보험·해상·물류·운송·건설·부동산과 같이 산업 전 분야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도 위성 하드웨어나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2의 스페이스X가 될 만한 우주 기업이 없는지 묻자 앤더슨 CEO는 “흔히 부모에게 자녀 중 가장 아끼는 사람이 누군지 물어보는 것처럼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인공지능(AI)을 지리 공간 데이터를 얻는 위성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위성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례 없는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기에는 AI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발사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나 우주 쓰레기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우주 상황 인식과 교통관리를 연구하는 스타트업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CEO는 지난 10년 동안 약 2000개 회사에 3000억달러(약 410조원)가 투자되면서 우주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에 들어섰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 동안 우주 산업이 성장한 것은 미미해 보일 정도로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가 우주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주 산업에 뛰어들면서 더 빨리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 인내심을 가지고 우주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큰 바위를 굴리려면 큰 힘이 필요하지만, 막상 조금 움직이고 나면 그 추진력으로 속도를 늘려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앤더슨 CEO는 “대부분의 사람은 우주라고 하면 국제우주정거장이나 아폴로 달 착륙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만 생각하지만, 실제 우주 산업은 훨씬 더 크다”며 “일부 우주 기반 기술을 농업에 활용하듯 적용 범위를 우주뿐아니라 지구의 산업 전체로 넓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모든 것을 쉽게 보이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우주 산업은 사업하기 매우 어려운 분야”라며 ‘실행 없는 비전은 환각에 불과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이나 경험은 필수”라며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최신 정보에 귀 기울이고, 기업별로 내세울 수 있는 독창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749 '10% 감원' 테슬라, 주가도 휘청‥국내 기업은 괜찮나? 랭크뉴스 2024.04.17
33748 결혼할 여친 191회 찔러 잔혹살해한 20대에 '징역 17년→23년' 랭크뉴스 2024.04.17
33747 "한미일, 대북제재 감시할 새 다자 전문가 패널 구성할 것" 랭크뉴스 2024.04.17
33746 대통령실 내부선 “박영선·양정철 유력 검토 맞다”···비선 개입 의혹 랭크뉴스 2024.04.17
33745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까지…인적 개편 고심 랭크뉴스 2024.04.17
33744 尹-기시다, 15분 통화… 한미일 대북 공조 방침 재확인 랭크뉴스 2024.04.17
33743 [단독] ‘중국서 귀화한 집주인’ 신림동서 39억대 전세사기 랭크뉴스 2024.04.17
33742 尹대통령, 기시다와 통화…"한일·한미일 협력으로 역내평화"(종합) 랭크뉴스 2024.04.17
33741 배우 김새론, 자숙 2년 만에 복귀… 연극 ‘동치미’ 출연 랭크뉴스 2024.04.17
33740 이재명 “민생 지원은 포퓰리즘 아냐”…윤 반격하며 ‘경제 대책’ 마련 본격화 랭크뉴스 2024.04.17
33739 민주 ‘이화영 술판’ 진상조사단 추진…수원지검 “청내 음주 불가능” 랭크뉴스 2024.04.17
33738 ‘작년 7월31일’ 메모…박정훈 대령 측 "대통령실 개입 물증" 랭크뉴스 2024.04.17
33737 바이든 '中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 "한국 영향은 크게 없을 듯" 랭크뉴스 2024.04.17
33736 전국에 황사 특보, 짙은 황사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4.04.17
33735 물에 잠긴 '사막 도시'‥1년 치 비 12시간 동안 '콸콸' 랭크뉴스 2024.04.17
33734 [단독] 주유엔 미국 대사 “UN총회 내 대북제재 감시조직 신설 검토” 랭크뉴스 2024.04.17
33733 ‘그 많던 총선 현수막 어디로’…재활용 공장엔 한 장도 안 와 랭크뉴스 2024.04.17
33732 "이제서야?" 아마존, 한국 무료배송 결정…쿠팡·알리 맞대결 랭크뉴스 2024.04.17
33731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15분 통화…“긴밀 협력 통해 역내 평화·번영 기여하자” 랭크뉴스 2024.04.17
33730 대만이 '한국 잠수함' 훔쳤다? 文정부 미스터리 행적 랭크뉴스 2024.04.17